대우증권은 2일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7~9월) 실적에 대해 자산관리 영업력 강화의 성과가 소폭 나타났다며 이런 성과가 3분기에도 지속된다면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6%, 0.3% 감소한 1066억원과 9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금융상품판매수익이 225억원으로 1분기보다 33% 증가한 점"이라며 "절대 규모는 미흡하지만 합병 후 추진해온 자산관리 영업력 강화의 성과가 소폭이나마 나타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기조적으로 개선될지 여부"라며 "이 부문의 3분기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검 포인트로, 만약 기조적이라면 주가의 재평가(Re-rating) 기제로 충분히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강점인 순이자수익 호조, 해외 현지법인의 지분법 이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 등이 상품운용 손실을 상쇄해 순이익의 방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1174억원, 순이익 906억원으로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상품운용의 이익기여도가 중요한 변수이지만 이자수익이나 시장점유율의 괄목할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산관리 수익도 단기간에 크게 증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최근 적극적인 TV광고 등이 비용 요소로 작용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