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일 대우증권의 3분기 실적 부진과 주가약세는 구조적인 문제지만 장기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 3월결산법인 대우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011억원, 7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1.1%, 39.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장효선, 심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의 수익 감소 원인으로 8월 시장조정에 따른 순상품운용수익 86.4% 감소, 브로커리지(주식매매중개) 시장점유율 감소로 인한 수탁수수료 6.8% 감소 등을 꼽았다.

대우증권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7% 하락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증권업계 3위로 하락한 상황인데, 두 애널리스트는 이를 구조적인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증권 전임 경영진의 브로커리지 중시 정책에 따라 수익원 다각화에 다소 소홀했고, 이에 따라 강력한 자산운용사 등 수익성 높은 계열사 확보에 실패했으며, 최근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 전략을 철회하는 등 중장기 비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이번 실적을 통해 나타난 다른 대형사 대비 높은 이익 변동성과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하락은 대우증권의 수익원 다각화가 시급함을 암시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미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맞물려 대우증권을 대표적인 한국형 투자은행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모회사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효과, 다른 대형사와의 M&A 등 다양한 모멘텀 발생 가능성이 있고, IB(투자은행)로서의 성공에 가장 필수적인 업계 최고 수준의 맨파워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건은 특화된 IB로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빨리 시장에 증명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