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문화街] 광고 속 영화배우 … CF엔 '성격파 배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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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배우도 CF 잡기가 그렇게 어렵다니.'
쇼.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배우나 가수,개그맨들이 CF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실제로 잘 나가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는 CF를 몇 편이나 찍었느냐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차승원은 작년 한 해 19편의 CF를 찍었다고 해서 다른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CF 한 편에 1억원만 받아도 19억원이니 어찌 안 부러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실제로 영화배우들은 CF를 찍기가 참 힘들다.
남자 배우들은 더욱 그렇다.
게다가 주연배우라고 해서 CF 섭외가 막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살인의 추억'을 촬영하기 위해 전라도의 한 마을에 갔을 때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누구였을까.
퍼뜩 송강호나 김상경을 떠올리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바로 변희봉이었다.
또 있다.
추석 시즌에 개봉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촬영할 때도 지방 주민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받으러 온 것은 나문희였다.
변희봉과 나문희에게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간단한다.
이들은 '전국구 스타'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렸기 때문에 친근함을 느낀 사람들이 쉽게 다가와 인사도 건네고 사인도 부탁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지방에서 더 강하다.
송강호나 김상경,강성진,유해진 등의 스크린 스타들은 지방 어르신들에게 낯선 존재일 뿐이다.
이런 경우는 영화를 중심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과거 이정재와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선물'의 한 장면을 전라도 보성에서 촬영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이정재는 최고의 영화배우였다.
하지만 한 녹차농원 식당에 들어갔을 때 그곳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이정재를 알아보지 못했다.
드라마보다 영화 위주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보니 아주머니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탓이다
영화배우들에겐 또 다른 아픔도 있다.
특히 성격파 배우들은 강한 캐릭터를 맡기 때문에 더하다.
예전에 설경구가 인터뷰를 하던 중에 농담처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오아시스'의 전반부에서 갓 출소한 설경구가 "○○우유 없어요? 우유는 ○○가 맛있는데"라고 했는데,혹시 CF가 들어오지 않나 기대했다고.그럼 왜 CF가 안 들어왔을까.
그가 영화에만 전념했던 데다 맡은 역할도 갓 출소한 전과자였기 때문이다.
만일 '공공의 적2'에서 정의파 검사 역을 맡고 있을 때 같은 대사를 했다면 혹시 CF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작년 한 해 19개의 CF를 찍은 차승원에겐 어떤 장점이 있을까.
그는 주로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특정한 관객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관객이다.
또 영화 개봉에 맞춰 수많은 쇼.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웃음을 줬기 때문에 거부감이 전혀 없다.
사람 좋아 보이는 서글서글한 마스크에 순발력 있는 연기도 갖췄으니 CF 섭외 대상으로 으뜸일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여배우들은 남자 배우들과 정반대의 이유로 CF 섭외가 들어온다는 점이다.
임수정,손예진과 같은 여배우들은 TV에서 자주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어 CF에서 많이 찾는다.
영화배우들과 CF에는 이런 저런 상관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CF 출연을 좋아하지 않는 배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원 영화칼럼니스트.무비위크 취재팀장 latehope@naver.com
쇼.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배우나 가수,개그맨들이 CF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실제로 잘 나가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는 CF를 몇 편이나 찍었느냐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차승원은 작년 한 해 19편의 CF를 찍었다고 해서 다른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CF 한 편에 1억원만 받아도 19억원이니 어찌 안 부러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실제로 영화배우들은 CF를 찍기가 참 힘들다.
남자 배우들은 더욱 그렇다.
게다가 주연배우라고 해서 CF 섭외가 막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살인의 추억'을 촬영하기 위해 전라도의 한 마을에 갔을 때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누구였을까.
퍼뜩 송강호나 김상경을 떠올리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바로 변희봉이었다.
또 있다.
추석 시즌에 개봉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촬영할 때도 지방 주민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받으러 온 것은 나문희였다.
변희봉과 나문희에게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간단한다.
이들은 '전국구 스타'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렸기 때문에 친근함을 느낀 사람들이 쉽게 다가와 인사도 건네고 사인도 부탁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지방에서 더 강하다.
송강호나 김상경,강성진,유해진 등의 스크린 스타들은 지방 어르신들에게 낯선 존재일 뿐이다.
이런 경우는 영화를 중심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과거 이정재와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선물'의 한 장면을 전라도 보성에서 촬영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이정재는 최고의 영화배우였다.
하지만 한 녹차농원 식당에 들어갔을 때 그곳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이정재를 알아보지 못했다.
드라마보다 영화 위주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보니 아주머니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탓이다
영화배우들에겐 또 다른 아픔도 있다.
특히 성격파 배우들은 강한 캐릭터를 맡기 때문에 더하다.
예전에 설경구가 인터뷰를 하던 중에 농담처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오아시스'의 전반부에서 갓 출소한 설경구가 "○○우유 없어요? 우유는 ○○가 맛있는데"라고 했는데,혹시 CF가 들어오지 않나 기대했다고.그럼 왜 CF가 안 들어왔을까.
그가 영화에만 전념했던 데다 맡은 역할도 갓 출소한 전과자였기 때문이다.
만일 '공공의 적2'에서 정의파 검사 역을 맡고 있을 때 같은 대사를 했다면 혹시 CF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작년 한 해 19개의 CF를 찍은 차승원에겐 어떤 장점이 있을까.
그는 주로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특정한 관객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관객이다.
또 영화 개봉에 맞춰 수많은 쇼.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웃음을 줬기 때문에 거부감이 전혀 없다.
사람 좋아 보이는 서글서글한 마스크에 순발력 있는 연기도 갖췄으니 CF 섭외 대상으로 으뜸일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여배우들은 남자 배우들과 정반대의 이유로 CF 섭외가 들어온다는 점이다.
임수정,손예진과 같은 여배우들은 TV에서 자주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어 CF에서 많이 찾는다.
영화배우들과 CF에는 이런 저런 상관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CF 출연을 좋아하지 않는 배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원 영화칼럼니스트.무비위크 취재팀장 latehop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