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고 싶고,보면 볼수록 가슴 떨리고 행복하고,그래서 늘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우리는 이것을 '사랑'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런 황홀한 감정이 브랜드에도 이입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그런 브랜드가 되어야만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며 '이제 브랜드의 시대는 끝났다!'고 외치는 사람.바로 괴짜 CEO로 유명한 케빈 로버츠다.

세계적인 아이디어 컴퍼니 사치&사치의 CEO인 그는 '러브마크'라는 개념으로 마케팅 시장에 새 흐름을 몰고 왔다.

그는 기업과 브랜드에도 사랑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인터넷 매체의 등장으로 브랜드의 힘은 점점 생산자와 판매자에서 정보 선택권,접근 용이성을 갖춘 소비자에게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가격,서비스,품질 및 디자인이라는 장점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은? 로버츠의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사랑'이다.

소비자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소비자와 '사랑'에 빠져 그들의 연인이 되라는 것이다.

소비자는 그들의 꿈,판타지,욕망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해주는 브랜드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러브마크'가 되며 소비자로부터 '이성을 뛰어넘는 충성도'를 끌어낸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

최근에 나온 '러브마크 이펙트-소비자의 꿈을 실현하다'(이상민.최윤희 옮김,서돌)는 바로 이런 '러브마크' 실사례를 소개한다.

이 책은 '러브마크'란 개념이 실제 마케팅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그 결과는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안내서이자 실천 전략서다.

2004년 '러브마크-브랜드의 미래' 출간 이후 그의 '러브마크' 개념은 세계 유수 기업과 브랜드에 급속도록 퍼졌다.

P&G,도요타,렉서스,몽블랑 등은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 마케팅에 힘을 기울인다.

제품뿐만 아니다.

'더 뉴요커''보그''GQ' 같은 유명 잡지부터 노벨 물리학상,유엔 인권위 고등위원회 인터뷰를 통해 실제 '러브마크'가 사회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은 위대하다.

사랑은 기다리게 하고,움직이게 하고,또 멈추게 한다.

남녀가 연애를 해도 수많은 노력이 수반된다.

하물며 까다로운 소비자는 말해 무엇하랴.그 까다로운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순간 그들은 제품과 브랜드를 향한 사랑에 빠진다.

아무리 싸고 품질 좋은 다른 물건을 들이밀어도 무조건 '그것'이어야 한다고 우긴다.

'러브마크'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그 '효과'를 널리 퍼뜨리고 있다.

이러한 '러브마크 효과'는 브랜드와 마케팅을 넘어 제품 혁신,기업 경영방식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따라서 마케터,신상품 개발자,기업주라면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상품과 회사를 뒤돌아보고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

케빈 로버츠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아직 딱히 '러브마크'라고 할 만한 브랜드가 없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어떤가.

당신의 브랜드가 러브마크의 첫 주인공이 되는 것은.272쪽,2만3000원.

이장우 박사 이메이션 USA 글로벌브랜드 총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