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는 2일 지난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이 2조1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지주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그룹 당기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7% 감소했다. 이는 2분기 중에 일회성 이익 618억(현대건설 주식매각익 439억 등)이 발생했고, 3분기 중에는 계절적 판관비 집행(추석상여금), 통합관련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비은행 부문의 그룹 손익 기여도는 9월말 현재 31.5%로 금융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한국의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비은행 부문의 이익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대출성장율은 전년말 대비 9월까지 12.7%로 분기 중 평균 약 4%대의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의 성장정체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 전년말 대비 5.4% 성장했고,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23.1%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수출 증가 및 향후 국내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자금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은행 통합과정에서 타행으로 일시 이탈한 기존 거래고객들을 재유치 하면서 전년말 대비 약 27%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이런 높은 대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의 하락폭을 타행대비 최소화했다. 특수요인을 제외한 9월까지 누적 NIM은 2.25%로 전분기 대비 2bp, 3분기 중 NIM은 2.21%로 전분기 대비 6bp 각각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의 하락폭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우량 신용대출의 증대와 중소기업 부문을 포함한 전체 대출자산에 대한 한층 강화된 수익성과 위험관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판매수수료가 꾸준히 증가 하는 등 교차판매 영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은행의 펀드판매 수수료는 2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3%(982억) 증가했으며 3분기 판매 수수료 855억원은 전분기 대비 21.6% 증가한 것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성장율을 나타냈다. 분기중 수수료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1분기 603억원, 2분기 703억원, 3분기 855억원을 실현했다.

향후에도 지주회사 모델의 최대 장점인 교차판매 영업 활성화를 통해 은행간 경쟁심화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의 한계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