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이 34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24.2% 증가했다고 한다.

비록 월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9∼10월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1.3%로 올 상반기 평균 증가율(14.4%)보다 낮았던데다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하루 평균 수출증가율도 6.1%에 불과했던 까닭이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수출증가세가 둔화(鈍化)되는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는 셈이다.

물론 아직 수출이 두자릿수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당장 수출 부진을 우려할 단계라고 보긴 힘들다.

그렇지만 동남아시아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에 대한 플랜트 판매 급증,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 등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신장세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할 뿐이다.

게다가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선진국 수출은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이런 와중에 원유 금 곡물 등 원자재값의 초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수출등 대외의존도가 워낙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선진국의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가고 글로벌 인플레 현상마저 확산될 경우 수입수요 급락(急落)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은 너무나도 뻔하다.

따라서 수출상품의 경쟁력 제고와 신시장 개척 등에 주력하면서 국제경제환경의 갑작스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보강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기업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