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 칼럼] 슈퍼 리치들의 골드뱅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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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다.
그 중에서도 유가와 함께 국제 금값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최근 들어 국제 금값은 온스당 780달러를 넘어 1980년대 초 이후 2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전통적으로 달러화와 금은 강한 대체관계가 형성돼 왔다.
특히 달러 가치 강세국면보다 달러 가치 약세국면에 대체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것이 실수요 이상으로 금값을 부추기고 있다.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추세적으로 국제 금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한다.
일부 기관의 경우 국제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도달하는 '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덕분에 슈퍼 리치들이 금과 금관련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골드뱅킹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골드뱅킹이 활성화된 지 오래됐다.
대조적인 것은 미국은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으나 귀금속 세공업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세공업자 등에게 금을 빌려주는 금대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뚜렷하다.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홍콩과 중국,인도에서 금계좌와 금대여 상품을 중심으로 골드뱅킹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선진국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도 1980년에 금적립 플랜(GAP)이라는 상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산와은행과 후지은행 등이 골드뱅킹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 골드뱅킹을 도입한 시기가 늦었고 목적도 다르다.
정책당국이 그동안 밀수금 위주로 운영돼온 국내 금시장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부수업무로 골드뱅킹을 허용한 시점이 2004년 7월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골드뱅킹 역사는 3년에 불과할 정도로 일천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값의 상승과 함께 정부 교체기의 사회적 어수선함으로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사들도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골드뱅킹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골드뱅킹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금융회사들의 금수입시 관세면제 등으로 밀수금과의 가격차를 줄여주고 까다로운 회계 기준을 손질해야 한다.
금융사들도 변화가 심한 금값의 특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해 놓아야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골드뱅킹 시대가 열릴 것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그 중에서도 유가와 함께 국제 금값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최근 들어 국제 금값은 온스당 780달러를 넘어 1980년대 초 이후 2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전통적으로 달러화와 금은 강한 대체관계가 형성돼 왔다.
특히 달러 가치 강세국면보다 달러 가치 약세국면에 대체 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것이 실수요 이상으로 금값을 부추기고 있다.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추세적으로 국제 금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한다.
일부 기관의 경우 국제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도달하는 '슈퍼 스파이크(Super Spike)'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덕분에 슈퍼 리치들이 금과 금관련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골드뱅킹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골드뱅킹이 활성화된 지 오래됐다.
대조적인 것은 미국은 금 관련 파생금융상품 위주로 활성화되고 있으나 귀금속 세공업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세공업자 등에게 금을 빌려주는 금대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뚜렷하다.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홍콩과 중국,인도에서 금계좌와 금대여 상품을 중심으로 골드뱅킹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선진국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도 1980년에 금적립 플랜(GAP)이라는 상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산와은행과 후지은행 등이 골드뱅킹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 골드뱅킹을 도입한 시기가 늦었고 목적도 다르다.
정책당국이 그동안 밀수금 위주로 운영돼온 국내 금시장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부수업무로 골드뱅킹을 허용한 시점이 2004년 7월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골드뱅킹 역사는 3년에 불과할 정도로 일천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값의 상승과 함께 정부 교체기의 사회적 어수선함으로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사들도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골드뱅킹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골드뱅킹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금융회사들의 금수입시 관세면제 등으로 밀수금과의 가격차를 줄여주고 까다로운 회계 기준을 손질해야 한다.
금융사들도 변화가 심한 금값의 특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해 놓아야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골드뱅킹 시대가 열릴 것이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