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년 전 이탈리아 중부 도시 피렌체.위대한 조각가이자 화가.시인인 미켈란젤로가 커다란 대리석에 매달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어느 날 근처를 지나던 한 소녀가 다가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아저씨,왜 그렇게 돌을 두드리지요?"

그는 망치와 정을 놓고 사다리에서 내려와 이렇게 대답했다.

"꼬마야,저 바위는 그냥 돌덩어리가 아니란다.

저 바위 안에는 천사가 들어 있어.아저씨는 지금 잠자는 천사를 깨우는 중이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소재로 한 '피렌체 특강'(크리스 와이드너 지음,김목인 옮김,마젤란)은 짧은 얘기에 긴 여운을 담은 자기 계발서다.

이 책은 스스로 내면에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내 기회를 만들고 성취에 이르도록 돕는다.

샐러리맨 톰이 피렌체 여행 중 한 노인에게 '다비드' 상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 줄거리다.

책의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우선 '다비드'처럼 밖으로 드러나길 기다리고 있는 저마다의 걸작인 '내면의 천사를 찾으라'는 것.그런 다음에는 '열정에 따라 움직이면서','자신을 믿고 신뢰하라'는 것이다.

또 이를 완성시키는 여섯 가지 행동 지침으로 '아름다움은 섬세함 속에 깃들어 있다''손은 마음이 생각하는 것을 창조한다''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라''변화의 두려움을 사랑하라''떼어내기，조각하기，다듬기，윤내기의 단계를 밟아라''현재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라!'를 제시한다.

저자는 성공학의 대가 지그 지글러와 함께 TV 프로그램 '성공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그는 미켈란젤로의 분신인 노인의 입을 빌려 이렇게 얘기한다.

"난 우리 인생도 이렇듯 몇 개의 크고 작은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 간다고 생각하네.돌아보면 우리의 인생도 떼어내거나 조각하거나 다듬거나 윤내야 할 때가 있지.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아름다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걸세.다른 점이 있다면 조각 작품은 예술가에 의해 탄생하지만 우리는 자기 인생의 조각가라는 점이야."

지금도 '다비드'는 피렌체의 갤러리아 델 아카데미아 안에 늘 같은 모습으로 서 있지만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다르다.

무엇을 발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지에 따라 인생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 책의 핵심을 4단계 성공의 법칙으로 정리한 이내화씨(이내화성공전략연구소 대표)의 해제도 재미있다.

184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