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미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 9명,민주당 8명 등 17명이 이미 대선레이스를 시작했다.

◆힐러리와 줄리아니 2파전?
[美 대선 D-365 본격 레이스] 힐러리 초반 대세론 지켜낼까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60·뉴욕주)의 독주 태세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의 지난 1일 조사 결과 그는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0월 들어 40%대 지지율로 올라선 뒤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한때 젊음과 최초의 흑인 대통령 도전을 무기로 힐러리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46)은 힘이 부치는 기색이다.

11월1일 조사 결과 20%의 지지율로 힐러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민주당에 비해 공화당은 혼전 양상이다.

선두주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지난 1일 조사에서 24%의 지지율로 2위인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65·15%)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두 번 이혼한 데다 낙태 및 동성애에 찬성하는 등 전통적인 공화당의 가치에 어긋나는 신념을 가져 공화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적 기독교층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영화배우 출신인 톰슨은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단숨에 줄리아니를 위협하고 있다.

두 당의 후보가 힐러리와 줄리아니로 결정됐다는 것을 전제로 한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의원은 줄리아니 전 시장과 붙었을 경우 51 대 43으로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핫이슈는 이라크전과 감세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이라크전이다.

구체적으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조기 철수시킬 것인지 여부다.

민주당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미군의 조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주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확실한 승리 없이 미군을 철수시키는 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한 핵문제의 경우 6자회담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큰 이견은 없는 상태다.

경제적으론 감세정책이 최대 이슈다.

공화당 주자들은 지속적인 감세정책을 주장한다.

민주당 후보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반대하며 서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공평과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머니 레이스
[美 대선 D-365 본격 레이스] 힐러리 초반 대세론 지켜낼까
이번 대선엔 볼거리가 많다.

힐러리 의원이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부부 대통령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바마 의원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한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는 모르몬교도이며 민주당의 빌 리처드슨 멕시코주지사는 히스패닉 출신이다.

이 자체만으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관심은 돈이다.

누가 많은 정치자금을 거두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본선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돈은 10억달러.2004년의 7억달러보다 3억달러나 많을 전망이다.

본선에 나서는 각 당 후보는 각각 5억달러는 끌어모아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 당의 예선까지 합치면 줄잡아 20억달러가 사용될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