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가 미국 증시에 이어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43.80포인트(2.12%) 내린 2019.34로 끝났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낙폭을 15포인트 이내로 줄이기도 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힘없이 밀리면서 약해진 투자심리를 그대로 노출했다.

의류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고,건설 운수장비 등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2.0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A,홍콩 항셍,대만 가권지수 등이 일제히 2~3%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은 전날 뉴욕 증시의 급락에서 비롯됐다.

뉴욕 증시는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2.60%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도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문제는 성격상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기적으로 불거지며 국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