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튜닝(tuning)' 시장에 메탈(금속) 바람이 거세다.

올 상반기에 메탈 소재 휴대폰이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휴대폰 튜닝 제품에서도 메탈 열풍이 불고 있다.

휴대폰 튜닝이란 제품 외관에 스티커 등을 붙여 새 제품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휴대폰을 튜닝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색상으로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

휴대폰에 흠이 생기지 않게 보호하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의 경우 등록돼 있는 휴대폰 튜닝 제품 4000여개 중 메탈 소재가 40%나 된다.

메탈 튜닝 제품 판매자도 120여개로 올해 초의 20배에 달한다.

메탈 튜닝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튜닝 제품 판매량도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20% 이상 늘어났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튜닝 제품은 휴대폰 외관을 보호할 수 있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나 알록달록한 큐빅 스티커가 인기를 끌었다.

옥션 관계자는 "삼성전자 '매직실버',LG전자 '샤인' 등 메탈폰이 인기를 끌면서 그 인기가 튜닝 제품으로 번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젊은이들이 메탈 튜닝을 좋아하는 것은 평범한 휴대폰이라도 메탈 스티커를 붙이면 고급스러운 메탈폰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메탈 스티커는 대개 금색이나 은색이다.

젊은층은 특이한 디자인을,중장년층은 점잖은 무늬를 좋아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무늬를 그려주기도 한다.

메탈 스티커는 기존 튜닝 제품보다 1000원 내지 5000원가량 더 비싸다.

제품 전면에 붙이는 메탈 스킨은 1만원대 중반이고 키패드에만 붙이는 스티커는 4000원대이다.

옥션에서 '뭉크'란 아이디로 메탈 스티커를 판매하는 전형준씨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회원들이 독특한 디자인의 메탈 스티커를 선정해 공동으로 구매하기도 한다"며 "메탈 튜닝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적은 돈으로 휴대폰을 고급스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