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료 절감제ㆍ절전형 삼파장 형광등ㆍ자전거….고(高)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휘발유와 등유 등 석유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직장인과 주부들이 구매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은 10월 한달간 자동차 엔진 증강제 등 자동차 연료 절감 관련 제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20% 이상 늘었다.

엔진 기능을 최적화해 연료 소모를 줄이는 독일 뷔르트사의 엔진 코팅제(2만8000원)는 1년 전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2500여개 팔렸다.

롯데마트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2주간 에너지효율 1등급 전구 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오스람 2관 형광등(36Wㆍ2개)'과 'GE 삼파장 형광등(15Wㆍ2개)' 등이 그것으로 일반 전구에 비해 가격은 15%가량 비싸지만 전력 소모량은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J몰은 10월 한달간 한 콘센트에 3~4개의 전기 제품 코드가 꽂혀 있을 때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전력을 자동적으로 차단해 주는 에어윈스사의 '대기전력 자동 차단기(2만3000원)'를 1500개를 팔아치웠다.

이는 9월에 비해 50%가량 늘어난 수치.이 제품은 연간 사용 전기량을 15%가량 감소시키기 때문에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통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으로 애용해 온 내복과 자전거 등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2주간 내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장터 옥션은 10월 한달간 자전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12만대에 달했다.

자전거 매출 급증세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

에너지 절감형 상품 판매가 늘면서 유통업체들은 품목 확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에너지 절감형 제품군 조사를 마치고 취급 품목을 확대,두 배가량 늘어난 100여 제품을 팔고 있다.

테크노마트에서는 '나홀로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1∼2인용 전기장판과 전기요 품목을 늘리기로 했다.

실내 전체를 난방으로 덥히기보다는 침구만 사용하는 가구가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에너지 절약 제품의 마케팅도 대거 마련했다.

이마트는 14일까지 피에르가르뎅 성인내복(7800원) 등 내복을 종전보다 30%가량 할인해 파는 '언데웨어 특가기획전'을 연다.

옥션은 이달 말까지 바이크 보이사의 '뉴 이탈리안 치노(82만원)',HSRC사의 '비너스 2(99만원)' 등 스쿠터를 최대 30%가량 할인 판매하는 '2007 스쿠터 기획전'을 갖는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절전형 상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 겨울에는 연료 소비가 적고 이동이 편리한 소형 난방가전의 판매가 작년보다 20~30% 늘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