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을 돈 많은 사람들이 애장하는 사치품이 아니라 전문직 엘리트들이 찾는 21세기형 명품 브랜드로 키울 것입니다."

최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08 MCM 봄ㆍ여름 컬렉션에 참석한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50)은 MCM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 철학을 이렇게 소개했다.

김 회장은 2005년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을 인수,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쳐 한 해 650억원이던 매출을 3년 만에 1300억원으로 끌어올린 성공 신화의 주역.MCM 본사는 한국에 있지만 김 회장은 1년 중 9~10개월을 런던 밀라노 뉴욕 홍콩 등을 수행 비서 없이 혼자서 누빈다.

각국 바이어들을 상대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김 회장은 "전 세계가 MCM의 무대이기 때문에 새벽 4~5시 자다가도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시차가 다른 유럽,아시아,미주 지역 등을 모두 챙기다 보면 새벽 4시부터 오후 5~6시까지 파자마 차림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진력과 열정으로 30개국 유명 백화점에서 루이비통 구찌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나란히 MCM을 진열 판매하도록 이끌었다.

김 회장은 "올 들어선 미국 시장에 진출해 명품 브랜드로 안착시켰다"며 "이제는 모든 브랜드들이 군침을 삼키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 차례"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