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개성공단 적자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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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들어가면 당연히 적자를 본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세요."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남북경협기금을 빌린 16개 입주업체의 영업실적을 분석해 "개성공단 입주업체 80%가 적자"라고 발표하자 한 입주업체 사장이 기자에게 당부했다.
이한구 의원 자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부채비율은 438.8%로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체의 평균보다 4.4배 많았으며,평균 자산은 44.9억원으로 제조업 평균의 7분의 1이었다.
그는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사업 환경이 나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에 진출한 기업의 80%가 적자를 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발표자료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개성공단 입주=적자'라는 공식에 되씹어볼 부분이 있다.
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2005년 3억원에서 지난해 7억9000만원으로 2.6배 이상으로 늘었다.
당기 순손실 규모가 5억6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60%가 섬유ㆍ의류ㆍ봉제업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조사대상 기업 16곳 중 9곳의 모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지적도 지난해 가을 북한이 핵실험을 벌인 것과 관련성이 높다.
사실 개성공단의 사업 환경이 그리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통행 통신 통관 문제 외에도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처우 개선 요구 등 다양한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재영솔루텍 신원 한국마이크로휠터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13곳은 공장을 넓히기 위해 부지를 추가 분양받았다.
최근에는 중국기업 2곳과,독일계 자동차부품기업인 한국프레틀까지 개성공단 입주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건비가 비싸고 규제가 심해지는 중국보다 개성의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이 돈 안 되는 곳에 갈 리가 있느냐"는 업체들의 목소리를 이한구 의원은 알고 있을까.
이상은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selee@hankyung.com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남북경협기금을 빌린 16개 입주업체의 영업실적을 분석해 "개성공단 입주업체 80%가 적자"라고 발표하자 한 입주업체 사장이 기자에게 당부했다.
이한구 의원 자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부채비율은 438.8%로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체의 평균보다 4.4배 많았으며,평균 자산은 44.9억원으로 제조업 평균의 7분의 1이었다.
그는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의 사업 환경이 나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에 진출한 기업의 80%가 적자를 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발표자료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개성공단 입주=적자'라는 공식에 되씹어볼 부분이 있다.
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2005년 3억원에서 지난해 7억9000만원으로 2.6배 이상으로 늘었다.
당기 순손실 규모가 5억6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60%가 섬유ㆍ의류ㆍ봉제업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조사대상 기업 16곳 중 9곳의 모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지적도 지난해 가을 북한이 핵실험을 벌인 것과 관련성이 높다.
사실 개성공단의 사업 환경이 그리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통행 통신 통관 문제 외에도 북측의 임금인상 요구,처우 개선 요구 등 다양한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재영솔루텍 신원 한국마이크로휠터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 13곳은 공장을 넓히기 위해 부지를 추가 분양받았다.
최근에는 중국기업 2곳과,독일계 자동차부품기업인 한국프레틀까지 개성공단 입주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건비가 비싸고 규제가 심해지는 중국보다 개성의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이 돈 안 되는 곳에 갈 리가 있느냐"는 업체들의 목소리를 이한구 의원은 알고 있을까.
이상은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