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에 걸친 초콜릿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최근 카카오의 함량을 높인 다크 초콜릿 열풍이 몰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는 조짐이다.

최음제의 시비도 있지만,대마초 같은 "중독성이 있느냐,없느냐"하는 것이 쟁점이다.

미국과 유럽에는 알코올 중독처럼 초콜릿 중독(chocoholic)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 클리닉이 있는가 하면,파스와 같이 팔이나 다리 등에 붙이고 다니는 패치도 널리 팔리고 있다.

달콤함에 대한 욕망이 지나쳐 초콜릿에 탐닉하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인데,중독성을 전제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초콜릿 중독은 유전자의 피할 수 없는 유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쓴맛을 내는 독초는 피하고,단맛을 내는 과일을 선호하게 되면서 단맛의 유전자가 발달됐다는 것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초콜릿 중독은 허구이며 달콤한 거짓말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심리학자들은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할수록 그에 대한 욕망 역시 더욱 강해지는 것"이라며 "초콜릿의 경우도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집착을 일으켜 초콜릿에 대한 욕구를 상승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사람의 소화계통에 존재하는 박테리아가 초콜릿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네슬레 연구센터는 "장과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박테리아의 조합에 따라 초콜릿에 완전히 무관심한 사람과 수시로 먹고 싶은 사람이 구분된다"고 발표했다.

박테리아와 특정 음식과의 관계일 뿐 중독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초콜릿은 카카오의 함량에 따라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화이트 초콜릿으로 나뉜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다르지만,세계의 유명 메이커들은 단맛이 적으면서 진한 뒷맛을 남기는 다크 초콜릿을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비만을 우려하는 소비자 때문이라고 한다.

초콜릿이 만들어 내는 유혹의 시장이 커지는 만큼이나 초콜릿에 대한 논쟁 또한 불꽃이 튈 것 같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