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보여주는 비디오 MP3플레이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듣는 음악 시대에서 보는 음악 시대로 옮겨 가는 징후다.

삼성이 최근 내놓은 MP3플레이어 '옙 P2'는 '손 안의 극장'을 모토로 내건 제품이다.

16:9 와이드 동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볼 수 있다.

화면이 3인치 크기에 16:9 비율이라서 동영상 시청감이 웬만한 PMP 못지않게 시원하다.

시야각이 상하 좌우 80도나 돼 여러 사람이 함께 시청하기에 적합하다.

또 두께가 9.9㎜에 불과해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다.

P2의 진짜 매력은 '만지는 음악'의 재미다.

스크린 아이콘을 클릭하는 기존 방식은 물론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주요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책장 넘기듯 좌우로 손가락을 이동하면 동영상이나 음악의 순서가 바뀌고 상하로 움직이면 볼륨이 커지거나 작아진다.

부드러운 동작도 인식해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메뉴 스타일과 폰트는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P2는 동영상,터치스크린 등 여러 측면에서 애플이 내놓은 '아이팟터치'와 비교되는 제품이다.

아이팟터치는 기본 기능 외에 무선 랜 기능,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까지 지원한다.

통신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아이팟터치가 유용할 수 있다.

P2의 장점도 많다.

삼성 고유의 음장 기술인 디지털 내추럴 사운드 엔진(DNSe) 2.0을 적용해 MP3 고유의 음악 기능에서는 아이팟터치보다 한 발 앞선다.

스튜디오,록,클래식,재즈,발라드,클럽,R&B,댄스,콘서트홀 등의 모드를 선택해 색다른 분위기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3D,베이스,이퀄라이저를 설정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를 활용해 선의 구애를 받지 않고 무선 헤드셋으로 두 명이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것도 P2의 장점이다.

우리나라는 'MP3 종주국'이지만 미국 애플에 최근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 P2가 과연 MP3 종주국의 자존심을 다시 살려 줄 지 기대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