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은행株, 속절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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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증시 상승을 이끌던 은행주들의 주가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순이자마진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속절 없는 은행주의 추락..'신저가'도 수두룩
5일 오전 10시 6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주말보다 1.80% 내린 327.7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말 3.60% 하락하는 등 5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 5일 기록한 최저가 315.68에 근접하고 있다.
종목별로도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2% 이상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1~2%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의 팔자가 은행주들의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10월 이후 지난주말까지 24거래일중에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6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은 국민은행을 354만주, 기업은행은 421만주를 순매도했다. 국민은행은 8.14%, 기업은행은 17.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74% 올랐다.
금융지주사에서도 우리금융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1~2%대의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우리금융도 10월이후 24거래일중 5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처분했다. 기관은 우리금융 주식 1426만여주를 순매도했고, 우리금융 주가는 15.31% 내렸다.
◆ 3분기 부진.."모멘텀이 없다"
이같은 은행주들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 성장 모멘텀 부재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순이자 마진, 자산건전성이 회복되기까지는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7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228% 늘었지만 전년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실제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충당금 환입요인의 감소로 전분기대비 60% 늘었지만 2분기 중 법인세 추가 납부가 있었고 3분기 중 ING생명 지분 매각익의 발생으로 영업외이익이 흑자 반전한 점이 큰 폭의 순이익의 증가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3분기 실적은 ING생명 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양적ㆍ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부진하다"며 "이자이익 뿐만 아니라 수수료이익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분기 중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설립하며 비은행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나, 이자부문의 수익성 하락 속도가 빨라 다각화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3% 줄었다. 대신증권은 3분기 기업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과 고정이하여신이 각각 8670억원과 3750억원 순증가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 하향한 2만3500원으로 제시했다.
신한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4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3.7% 감소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돼 은행 영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여건 악화에 따른 대손 비용의 증가 가능성도 당분간 배제하기 어려운데다 카드 사업부의 수익성 둔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저평가됐고 비은행 부문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갖춘데다 위험관리 능력도 우수해 금융산업 구조 개편에 가장 잘 적응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큰 폭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은행주들의 주가 하락세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졌다는 점이 문제"라며 "당분간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순이자마진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 속절 없는 은행주의 추락..'신저가'도 수두룩
5일 오전 10시 6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전주말보다 1.80% 내린 327.7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말 3.60% 하락하는 등 5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 5일 기록한 최저가 315.68에 근접하고 있다.
종목별로도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2% 이상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1~2%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의 팔자가 은행주들의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10월 이후 지난주말까지 24거래일중에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6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은 국민은행을 354만주, 기업은행은 421만주를 순매도했다. 국민은행은 8.14%, 기업은행은 17.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74% 올랐다.
금융지주사에서도 우리금융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1~2%대의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우리금융도 10월이후 24거래일중 5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처분했다. 기관은 우리금융 주식 1426만여주를 순매도했고, 우리금융 주가는 15.31% 내렸다.
◆ 3분기 부진.."모멘텀이 없다"
이같은 은행주들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 성장 모멘텀 부재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순이자 마진, 자산건전성이 회복되기까지는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7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228% 늘었지만 전년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실제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충당금 환입요인의 감소로 전분기대비 60% 늘었지만 2분기 중 법인세 추가 납부가 있었고 3분기 중 ING생명 지분 매각익의 발생으로 영업외이익이 흑자 반전한 점이 큰 폭의 순이익의 증가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3분기 실적은 ING생명 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 양적ㆍ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부진하다"며 "이자이익 뿐만 아니라 수수료이익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4분기 중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설립하며 비은행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나, 이자부문의 수익성 하락 속도가 빨라 다각화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3% 줄었다. 대신증권은 3분기 기업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과 고정이하여신이 각각 8670억원과 3750억원 순증가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 하향한 2만3500원으로 제시했다.
신한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4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3.7% 감소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돼 은행 영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여건 악화에 따른 대손 비용의 증가 가능성도 당분간 배제하기 어려운데다 카드 사업부의 수익성 둔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저평가됐고 비은행 부문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갖춘데다 위험관리 능력도 우수해 금융산업 구조 개편에 가장 잘 적응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큰 폭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은행주들의 주가 하락세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졌다는 점이 문제"라며 "당분간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