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도 제각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계열 운용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2분기(회계기준)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급등, 증권사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엇갈리는 실적 평가 속에 최근 약세를 보이다가 5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5일 오전10시29분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3.93% 오른 19만8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흘째 급등하며 장중 20만원을 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강세로 반전, 1.90% 오른 10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만에 강세로 전환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1일 2분기 당기순이익이 830억700만원으로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22.5%와 214.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92억6000만원과 1083억91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92.8%와 193.2%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 증권사의 호평도 이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 미래에셋증권만이 아닌 그룹의 성장성을 대표하며 주가 상승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과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이동으로 미래에셋그룹의 판매ㆍ유통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도 "영업점 증가에 따라 금융상품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위탁매매부문의 실적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증권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은 제각각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4일 2분기 당기순이익이 950억8400만원으로 전기대비 1.4% 줄었으나 전년동기대비 122.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0억3400만원과 1167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3%와 151.7% 늘었다.

대우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해 금융상품 판매력 강화로 2분기 연속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며 호평했고, 대신증권도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으나 한화증권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삼성증권의 실적은 8월 증시조정에 따라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판단하고 "펀드판매잔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는데 이는 선취형 펀드의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총영업이익 중 위탁매매수수료가 53.3%, 금융상품판매와 자산관리수수료가 2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위탁매매부문의 비중이 높다"며 "상품운용부문 비중은 타 증권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이 수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경영기조를 전환할 방침이어서 이익에 긍정적일 것이나 주가 매력도가 크지 않다며 최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증권사의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대우증권도 최근 약세를 보이다 현재 0.61% 오른 2만4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에 대해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나 전임 경영진의 브로커리지 중시 정책에 따라 수익원 다각화에 다소 소홀해 강력한 자산운용사 등 수익성 높은 계열사 확보에 실패했고, 최근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 전략을 철회하는 등 중장기 비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 점유율 감소에 주목하며 목표가를 4만3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상위 증권주간의 순위 바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시총 1위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우증권은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증권이 대우증권과의 격차를 벌이며 1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미래에셋증권이 성공적인 CB 발행과 양호한 실적으로 파죽지세로 상승해 1위로 올라섰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