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두 달 만에 주가가 장중 3만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3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5일 오전 11시 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TF는 전날보다 1500원(4.83%) 하락한 2만955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9월 13일 장중 2만9750원까지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3만원을 하회하고 있는 것.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도 매도 상위에 메릴린치 CS 맥쿼리 등 외국계 창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F의 최근 하락세는 3세대(G) 서비스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F와 신흥증권에 따르면 3분기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은 3만8407원으로 WCDMA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전분기 대비 정체 상태로 나타났다.
이중희 신흥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이 3세대 가입자의 ARPU 상승 효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신규 가입자들의 의무 부가서비스 사용에 의한 것"이라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마케팅 비용이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KTF의 마케팅비용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매출액 대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며 "WCDMA의 집중화 전략으로 인해 상대적 비용 지불 가능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KTF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3% 증가한 1199억원을 기록해 개선됐지만 통제 불가능한 단말기 수익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수익의 질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WCDMA 서비스에서 화상통화, 해외 로밍 등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보일수 없다면 KTF가 3세대 시장 주도권을 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놀라운 전략적 아이디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