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첨단을 입는다...재킷ㆍMP3 연결… 음악조작 더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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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의 어느 날,마라톤 마니아인 K씨는 가을에 있을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위해 아침 조깅에 나선다.
쌀쌀한 날씨에도 그가 걸친 웃옷이라곤 달랑 셔츠 한 장.귀까지 푹 눌러쓴 털모자만 아니었어도 영락없는 한여름 복장이다.
K씨가 입은 셔츠는 전도성 발열 프린트가 새겨진 '스마트(smart) 의류'.30분쯤 뛰자 어깨 위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간다.
운동화도 '첨단'을 달린다.
마이크로 칩을 통해 심박수와 칼로리를 계산,심장 상태를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러닝화를 신고 있는 것.기분좋게 아침 운동을 마친 K씨가 출근길에 입은 재킷 역시 옷 소매에 달린 버튼으로 MP3플레이어를 조작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이다.
◆가까워지는 '스마트 의류' 시대
패션과 첨단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K씨의 사례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2~3년 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게 아웃도어 전문가들의 얘기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달 초 출시한 '아이(i) 시리즈 재킷'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미래의 패션이 어떤 모습일지 잘 보여준다.
MP3플레이어를 조작하기 위해 주머니에서 꺼내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소매 부분에 키패드를 장착한 옷으로 5만원(소비자 판매가 기준)의 비용을 추가해 손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유지호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 팀장은 "컨트롤 패드와 MP3플레이어를 연결하는 선은 의류 전용으로 개발된 필름 형태의 아주 얇은 전선"이라며 "현재까진 애플 아이팟에만 적용되지만 조만간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제품도 호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이 시리즈 재킷'의 발상은 간단하다.
유 팀장은 "각종 전자제품들을 옷이나 몸에 부착해 손을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라며 "내년 선보일 '아이 시리즈' 후속작도 간단한 발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속작은 전도성 발열 프린트를 활용한 의류로 옷 안쪽에 그려진 얇은 프린트에 전기를 흘려 열을 내게 하는 방식이다.
유 팀장은 "태양열 패드를 어깨나 모자 등에 달아서 자가 발전기를 휴대하는 효과를 내는 등산복이나 GPS 장치를 단 등산복 등도 가까운 시일 안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박수 체크해 주는 휴대폰도 등장
스포츠 분야는 패션과 첨단 기술의 결합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아디다스는 핀란드의 폴라 일렉트로사와 공동 개발,운동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의류와 신발에 장착한 '프로젝트 퓨전'(Project Fusion)을 지난달 초 내놨다.
상의 가슴 부위에 부착한 심박기,손목 시계 형태의 러닝 컴퓨터,신발 밑창 안에 장착한 스피드 센서로 구성돼 있는데 뛰는 이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제휴해 심박수와 칼로리를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기술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라토너들로선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감(感)'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나이키도 신발 밑창 안의 센서를 통해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운동화 '나이키 플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유 팀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IT 기술이 가장 발달한 곳"이라며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의류 시장 규모는 2008년 2억달러에서 2010년 7억달러,2014년 7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쌀쌀한 날씨에도 그가 걸친 웃옷이라곤 달랑 셔츠 한 장.귀까지 푹 눌러쓴 털모자만 아니었어도 영락없는 한여름 복장이다.
K씨가 입은 셔츠는 전도성 발열 프린트가 새겨진 '스마트(smart) 의류'.30분쯤 뛰자 어깨 위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간다.
운동화도 '첨단'을 달린다.
마이크로 칩을 통해 심박수와 칼로리를 계산,심장 상태를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러닝화를 신고 있는 것.기분좋게 아침 운동을 마친 K씨가 출근길에 입은 재킷 역시 옷 소매에 달린 버튼으로 MP3플레이어를 조작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이다.
◆가까워지는 '스마트 의류' 시대
패션과 첨단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K씨의 사례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2~3년 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게 아웃도어 전문가들의 얘기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달 초 출시한 '아이(i) 시리즈 재킷'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미래의 패션이 어떤 모습일지 잘 보여준다.
MP3플레이어를 조작하기 위해 주머니에서 꺼내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소매 부분에 키패드를 장착한 옷으로 5만원(소비자 판매가 기준)의 비용을 추가해 손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유지호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 팀장은 "컨트롤 패드와 MP3플레이어를 연결하는 선은 의류 전용으로 개발된 필름 형태의 아주 얇은 전선"이라며 "현재까진 애플 아이팟에만 적용되지만 조만간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제품도 호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이 시리즈 재킷'의 발상은 간단하다.
유 팀장은 "각종 전자제품들을 옷이나 몸에 부착해 손을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라며 "내년 선보일 '아이 시리즈' 후속작도 간단한 발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후속작은 전도성 발열 프린트를 활용한 의류로 옷 안쪽에 그려진 얇은 프린트에 전기를 흘려 열을 내게 하는 방식이다.
유 팀장은 "태양열 패드를 어깨나 모자 등에 달아서 자가 발전기를 휴대하는 효과를 내는 등산복이나 GPS 장치를 단 등산복 등도 가까운 시일 안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박수 체크해 주는 휴대폰도 등장
스포츠 분야는 패션과 첨단 기술의 결합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아디다스는 핀란드의 폴라 일렉트로사와 공동 개발,운동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의류와 신발에 장착한 '프로젝트 퓨전'(Project Fusion)을 지난달 초 내놨다.
상의 가슴 부위에 부착한 심박기,손목 시계 형태의 러닝 컴퓨터,신발 밑창 안에 장착한 스피드 센서로 구성돼 있는데 뛰는 이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제휴해 심박수와 칼로리를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기술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라토너들로선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감(感)'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나이키도 신발 밑창 안의 센서를 통해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운동화 '나이키 플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유 팀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IT 기술이 가장 발달한 곳"이라며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의류 시장 규모는 2008년 2억달러에서 2010년 7억달러,2014년 7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