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5일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가)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또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과 관련,"이 전 총재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며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내가 주가조작을 했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무엇이 답답해서 주가조작에 끼어들었겠나.

나는 전문가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왜 주주들이 나를 상대로 소송을 하지 않고 내 변호사들과 힘을 합쳐 같이 대응하고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알텐데 정치인들이 자꾸 끼어들어 이렇게 하고 있다.

이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나로서는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BBK와 관련이 없다는 점은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에서 이미 확인했고,지난 6월 국회 때도 해당 기관의 장(長)들이 한 발언이 속기록에 남아있다"며 "(정치권에서) 없는 얘기를 자꾸 만들어 내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범여권의 '정치공세'에 강경대응할 뜻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 정치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당원이고,한나라당을 창당한 주인이며,당원들의 열렬한 사랑과 지지로 대선 후보를 두 번이나 하신 분"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불과 보름 전까지 나와 점심 식사를 할 때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며 "그 분이 사리가 분명하고 원칙을 지키는 분이니까 계속 설득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산 분리 완화 문제와 관련,"재벌이 반드시 (금융기관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수많은 중소기업과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의 은행을 만들 수 있다"며 "재벌 회사가 (금융 자본에) 들어온다고 하면 4대 재벌은 좀 불이익을 줘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