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연애사를 유쾌하게 담아내 화제를 모았던 <가족연애사> 시리즈가, 극의 배경을 '직장'으로 바꾸어 '직장연애사'로 9일 안방 극장을 찾는다.

영화채널 OCN의 '직장연애사'는 대한민국 직장남녀의 발칙한 연애 이야기를 담은 8부작 TV무비.

OCN에서 2005 12월, 2007년 1월에 선보인 <가족연애사 1,2>에 이은 김성덕 감독의 세 번째 시리즈로, 지난 7월 크랭크 인에 들어가 4개월 걸쳐 촬영을 마쳤다.

<가족연애사>는 참신한 소재와 김성덕 감독 특유의 위트 있는 연출력으로 3%(최고시청률 5.15%,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유가구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직장연애사>는 우리 직장 내에 있을 법한 흥미로운 연애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사내연인 커플의 이별 후 이야기, 직장 내 연애고수인 두 남녀의 숙명 같은 만남, 유부남 상사와의 위험한 로맨스, 출장에 대한 로망을 가진 남자의 한 여름 밤의 악몽 등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각기 다른 8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직장연애사>의 총 8부작 중 네 편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 개성파 배우 신이를 비롯해, 가수 겸 배우인 옥주현, 신예스타 김인서, 정준하와 김지우 등이 각 화수 별 주인공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한다.

3년 만에 TV에 출연하는 신이는 얼떨결에 양다리를 걸치게 되는 ‘소심녀’에서부터 남자를 갖고 노는 발칙한 ‘악녀’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번 작품에서 연기 데뷔식을 치르는 옥주현 역시 짝사랑하던 직장동료와 술 때문에 이상하게 엉켜버리는 비운(?)의 주인공 역을 맡았다. 순진하지만 당찬 20대 여성 직장인 모습을 선보일 계획. 신예스타 김인서는 매혹적이면서도 터프한 ‘조폭의 여인’으로, 정준하와 김지우는 귀여운 ‘백수커플’로 출연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야인시대> 등에서 강단 있는 연기를 선보인 나경미, 모델출신 꽃미남 신예 김지원, CF와 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김규민, 개그맨 한상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심원철 등 감초 배우들이 가세해 재미를 더할 예정.

화려한 출연진뿐 아니라, 참신함이 돋보이는 설정들도 주목할 만 하다.

<X 파일> ‘멀더’ 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이규화 성우가 매회마다 고민에 빠진 여자 주인공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키다리 아저씨’ 역을 맡아 목소리 출연을 하는 것. 극중에서 여주인공들과 대화를 전개하지만 실제 주인공 외에 다른 사람들은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설정이다. “활에서 이미 떠난 화살은 생각하지 마세요”, “사내연애 10계명 중, 제 1계명. 깨져도 회사는 당당히 나간다”, “남자들한테 이기려면 더 나쁜 악녀가 되어야 해요” 등 때론 감동 있게, 때론 위트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여자의 시각’과 ‘남자의 시각’으로 나눠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설정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한 사건을 두고 여자가 보는 각도와 남자가 보는 각도를 달리해 보여줌으로써 남녀 심리에 대한 흥미롭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직장연애사>가 첫 방송되는 9일에는 1,2화가 연속 방송된다. 신이가 주연을 맡은 1화에서는 사내커플이었던 재영(이상훈 분)에게 버림 받은 지애(신이 분)가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승우(김지원 분)와 새로운 사내 연애를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았다. 2화에서는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요부로 변하는 20대 직장여성의 실체를 공개하려는 일당과, 그녀는 보호하려는 남자 직원들간의 웃지 못할 소동이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김성덕 감독은 "<가족연애사> 시즌 2개와 <직장연애사>를 연속해서 맡아 감을 익힌 만큼, 그간의 경험을 통해 케이블TV의 특성을 잘 살리고자 노력했다"며 "대담하면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작품의 포인트를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