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에틸렌과 합성수지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서다.

일부 증권사들은 유화업종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 중에서도 합성고무나 전자재료,특수화학제품 등은 공급 부족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종목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초 t당 623달러까지 상승했던 에틸렌 제조마진은 최근 285달러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 제품 가격은 약세인 반면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연초 t당 500달러 안팎이던 나프타 가격도 최근 80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종경 신흥증권 연구원은 "에틸렌 제조마진이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되는 t당 200달러 선에 다가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성수지 제조마진 역시 8월 초 t당 732달러에서 최근에는 605달러까지 하락했다.

유가 강세로 나프타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이를 제품가격으로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은 단기간 안정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원재료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약화된 석유화학 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유화업체들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까지 유가가 급등했다"며 "비용 중 원재료 비중이 70% 이상인 유화업종의 특성상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유화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합성고무 특수화학 등의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합성고무 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닌 금호석유화학,전자재료용 특수화학 분야의 삼성정밀화학 SKC 제일모직 등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흥증권은 폴리우레탄 원료 등을 생산하는 휴켐스,반도체 세척용 과산화수소 부문의 실적개선세가 돋보이는 한솔케미칼 등의 정밀화학주를 추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