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적립금 3조 증시에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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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사립 대학들은 적립금의 절반을 주식 등 수익성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3조원이 넘는 돈이 점진적으로 주식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의 적립금은 장학금 지급,건물 신축 등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기금이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규제에 묶여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 등 제1금융권 상품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사립대 적립금에 대한 규제 완화를 뼈대로 하는 사학기관 재무ㆍ회계규칙 개정안을 6일 입법 예고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 입법 예고안은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지난 5월31일 수도권 소재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발표한 '대학의 교육력 향상 지원 방안' 중 대학의 주식투자 허용 부분을 구체화한 것으로 다음 달부터 효력을 갖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립대는 앞으로 대학 보유 적립금 6조5122억원(2006년 결산 기준) 중 50%를 머니마켓펀드(MMF),채권,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 금액을 50%로 제한한 것은 적립금의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또 증권 투자의 범위 및 가이드 라인을 설정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주식 투자 허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상당수 대학들은 증권가의 '큰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적립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이화여대로 5421억원(2005년 결산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홍익대 등도 10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부자 대학'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학들이 당장 12월부터 적립금의 50%를 주식에 '올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국 대학들도 중·장기적으로 미국 대학처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면서도 "대학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볼 때 내년에는 크지 않은 금액을 블루칩에 제한적으로 투자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로 대학들이 정기예금에 의한 수익과 비교해 매년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18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국 하버드대의 경우 최근 10년간(1996~2005년) 적립금 등 자산 운용을 통해 연간 15.9%의 실질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나 국내 사립대의 수익은 연 5.7%(대학법인 수익용 기본재산 운용실적) 수준에 불과하다"며 "적립금 등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 대학의 재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사립대 재정 운영의 모델로 삼고 있는 하버드대의 경우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2005년 기준)이 각각 43%,16%,10%로 나타났다.
하버드의 경쟁 상대인 예일대의 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버드대와 동일한 43%다.
다만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채권(5%)의 5배에 달하는 25%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이에 따라 향후 3조원이 넘는 돈이 점진적으로 주식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의 적립금은 장학금 지급,건물 신축 등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기금이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규제에 묶여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 등 제1금융권 상품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사립대 적립금에 대한 규제 완화를 뼈대로 하는 사학기관 재무ㆍ회계규칙 개정안을 6일 입법 예고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 입법 예고안은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지난 5월31일 수도권 소재 대학 총장 간담회에서 발표한 '대학의 교육력 향상 지원 방안' 중 대학의 주식투자 허용 부분을 구체화한 것으로 다음 달부터 효력을 갖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립대는 앞으로 대학 보유 적립금 6조5122억원(2006년 결산 기준) 중 50%를 머니마켓펀드(MMF),채권,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 금액을 50%로 제한한 것은 적립금의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또 증권 투자의 범위 및 가이드 라인을 설정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주식 투자 허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상당수 대학들은 증권가의 '큰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적립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이화여대로 5421억원(2005년 결산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 고려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홍익대 등도 10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부자 대학'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학들이 당장 12월부터 적립금의 50%를 주식에 '올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국 대학들도 중·장기적으로 미국 대학처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면서도 "대학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볼 때 내년에는 크지 않은 금액을 블루칩에 제한적으로 투자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로 대학들이 정기예금에 의한 수익과 비교해 매년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을 18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국 하버드대의 경우 최근 10년간(1996~2005년) 적립금 등 자산 운용을 통해 연간 15.9%의 실질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나 국내 사립대의 수익은 연 5.7%(대학법인 수익용 기본재산 운용실적) 수준에 불과하다"며 "적립금 등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 대학의 재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사립대 재정 운영의 모델로 삼고 있는 하버드대의 경우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2005년 기준)이 각각 43%,16%,10%로 나타났다.
하버드의 경쟁 상대인 예일대의 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버드대와 동일한 43%다.
다만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채권(5%)의 5배에 달하는 25%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