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식시장의 거품(버블)을 빼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글로벌 금융시장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의지를 밝히면서 상하이와 홍콩 증시는 5일 지난 주말에 비해 각각 2.48%,5.01% 떨어졌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5일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산시장의 거품을 방지하고 주가 급변동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자산시장의 거품을 막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락은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만큼 정부는 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행정적인 수단은 가급적 동원하지 않고 시장 지향적인 정책을 통해 버블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상품의 다양화,해외 투자 펀드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날 펀드회사들에 상품을 판매하고 6개월이 지나야 또 다른 상품 발매를 허용하기로 하는 한편 '맹목적인 펀드 가입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증감위는 지난 9월 이후 신규 펀드 발매를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원 총리가 지난 4일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직접투자 허용을 연기할 것이라고 시사한 발언과 맞물려 상하이와 홍콩 시장을 짓눌렀다.이날 홍콩의 항셍지수는 28,942.32에 마감돼 지난 주말보다 5% 이상 대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2.48% 떨어진 5634.45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는 최근 중국인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와 중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30,0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 갔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