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악화와 불투명한 미래탓에 은행주가 동반 신저가로 떨어지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5일 증시에서는 국민은행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주가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신저가로 마감했다.

국민은행은 2800원(4.0%) 급락한 6만7200원으로 끝나 2005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가로 추락했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도 각각 1.98%와 0.61% 떨어지며 동반 신저가로 떨어졌다.

특히 기업은행은 예전에는 비교대상이 못 되던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도 시가총액이 뒤처지며 은행주들의 체면을 구겼다.

신한지주도 1.94% 하락했다.

은행주의 추락은 3분기 실적 악화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지난 주말 우리금융이 2분기보다 47.6% 감소,'어닝 쇼크'로 평가되는 3233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발표하는 등 은행권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한경쟁에 내몰리면서 은행권의 저수익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탓에 시중자금이 은행예금을 이탈해 주식형펀드나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쏠리는 현상이 장기 추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은행권 요구불예금 총액은 작년 말 59조원에서 올 9월 말 현재 58조원으로,저축성예금은 488조원에서 478조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로 대출 재원을 조달하면서 조달 원가가 상승,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증권은 "주요 시중은행들의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보다 은행별로 1~4%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1.4배 수준으로 낮아져 다른 나라 은행보다 25% 정도 저평가되며 장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상승 반전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