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인 5일 미국 경쟁 업체인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페트로차이나 주식은 공모가(16.7위안)의 2.5배가 넘는 43.96위안(5.9달러)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시가총액이 1조달러로 불어났다.

세계 2위인 엑슨모빌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뉴욕 및 홍콩 증시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페트로차이나는 시가총액이 지난 주말(2일) 종가 기준 4600억달러로 엑슨모빌(4860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었지만,이날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으로 시가총액을 불려 세계 최대 상장 기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은 공상은행 중국이동통신 중국석화 차이나라이프를 포함,시가총액 세계 톱10 기업 가운데 절반인 5개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페트로차이나는 지난달 25~26일 주당 16.7위안, 총 40억주에 대한 공모를 통해 668억위안(89억달러)을 모집한 결과 3조3000억위안(4400억달러 상당)에 달하는 글로벌 자금이 몰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페트로차이나가 세계 최대 기업 자리에 올랐지만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09억달러로 엑슨모빌(195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중국 정부가 부과하는 휘발유 가격 상한제 때문에 페트로차이나는 매일 수천만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소재 에너지관련 컨설팅업체인 퍼빈 앤드 거츠의 존 보트레인 수석부사장은 "페트로차이나는 엑슨모빌 만큼 탄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