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면 술 회사도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은 단기적으로는 회사 수익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도움을 줄 겁니다."

장 크리스토프 쿠튜어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왼쪽)는 5일 조선호텔에서 교통문화운동본부(대표 박용훈·오른쪽)와 함께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스마트 드라이빙' 출범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쿠튜어 대표는 세계 2위 주류업체 페르노리카 그룹의 한국 수입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생산법인 진로발렌타인스 대표직을 겸하며 위스키 '임페리얼'과 '발렌타인' 등으로 진로발렌타인스를 국내 위스키 시장 1위로 끌어올린 주인공.그는 양사 매출의 1~2%인 20억원 안팎을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포함한 사회공헌 활동에 쏟고 있다.

"양주시장 1위 업체로 한국에 '책임감 있는' 음주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건전한 음주 문화를 정착시키면 위스키가 독주가 아니라 가볍게 마셔도 탈이 없는 술이란 인식을 갖게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캠페인 초기에는 매출이 하락했지만 3년 후에는 매출이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전체의 10~15%인 위스키 인구가 캠페인 2~3년 후에는 늘 것으로 봅니다."

그가 국내에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에 착수하게 된 동기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뒤였다.

20~50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음주 운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음주 운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개인의식 부족과 미온적인 처벌 등이 꼽혔다고 한다.

파리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마친 쿠튜어 대표는 1996년 페르노리카 본사에 입사해 2000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무담당 임원과 부사장 등을 거쳐 2005년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2006년 진로발렌타인스 대표직을 맡고 있다.

글=유재혁/사진=김정욱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