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KBS '못말리는 결혼'이 드디어 오늘(5일) 6시 50분 첫방송의 테잎을 끊는다.

코미디가 좀 되는 중견 탤런트 김수미와 임채무가 사돈이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줄 예정이다.

가난을 견디다 못해 돈 벌어 오겠단 쪽지 한 장 달랑 남겨놓고 떠난 남편을 대신해 허리 끈 동여 매고 온갖 고생을 하며 왕기백(서도영 분), 이백(이정 분), 삼백(김동욱 분) 삼 형제를 키우던 심말년(김수미 분).

7년 만에 나타난 남편이란 인간은 벼룩이 간보다도 못하게 모았던 돈을 날름 훔쳐내고 거기에 사백이(이재진 분)까지 임신 시켜 놓고 또다시 사라진다.

여느 여자 같았으면 진즉에 다음 세상을 기약하며 하직을 고했겠지만 우리의 심말년 여사, 점점 불러오는 배를 질끈 동여매고 악착같이 자식들을 키워간다.

하늘도 그녀의 정성에 감복했는지 드디어 신도시 개발과 땅값 폭등이라는 별난 희망의 빛을 내리기 시작한다.

자식들 원 없이 고기 먹고 살게 하겠다며 한 푼 두 푼 모이는 대로 사들인 돼지 농장용 땅이 개발 되면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이이, 이황 선생이 당신들이 모델로 참여한 지폐 다발을 들고 쉴 새 없이 심말년의 집을 찾아오게 되고 드디어 눈길이 닿는 곳까지 돈을 깔아도 그만큼은 더 남을 법한 돈을 벌게 된다.

갑작스레 갑부의 반열에 올라 선 심말년 가족. 이제 비로소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뿌듯해했건만 자신들에겐 항상 졸부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완벽한 하이클래스로의 도약을 위해 호텔을 인수 한다.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성형외과 의사 장남 왕기백, 비록 잔디 깔아주고 입학시켜 수영장 지어주고 졸업시키긴 했지만 좌우간 대학 출신 둘째 이백, 도대체 경영을 맡겨도 될지 심히 의심스럽지만 어쨌든 경영학도인 삼백, 하필이면 세 형 중 제일 한심한 이백을 닮아 울화통이 치밀지만 형제 중 가장 부티가 나는 막내 사백, 거기에 호텔 오너인 자신.

이제 명망가 규수와의 혼사만 성사 시키면 완벽한 하이클래스가 된다는 꿈에 부풀었건만 업그레이드 된 인생을 위해 사들인 호텔이 못 말리는 결혼의 불씨가 되고 만다.

기백의 병원 증축 건으로 인연을 맺게 된 구청의 말년 계장 구국(임채무 분).

도대체 어디를 어떻게 찔러야 융통성이라는 단어를 뽑아낼 수 있을지 알 길 없는 구국에게 허가 조건으로 내민 돈 봉투로 인해 구치소 경험까지 하게 되면서 시작된 악연은 말년이 추진하는 리조트 건설 현장 한복판에 구국 아내의 묘가 자리한 탓에 견훤지간으로 확실히 자리 매김을 하더니 급기야 말년의 자랑 왕기백과 구국의 애지중지 외동 딸 미호(박채경 분)가 결혼을 선언하면서 악연의 절정에 다다르게 되는 스토리다.

5일 1회에서는 졸부라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년이 졸부 이미지를 벗고 집안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엑싱턴호텔을 인수하는 내용이 방송된다.

사장 취임식 날, 말년은 드디어 자신도 하이클래스로 도약한다는 기쁨에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한편, 엑싱턴호텔 컨지어지인 미호는 눈물짓는 여성 고객의 사연을 듣고는 특유의 오지랍이 발동, 고객의 사랑을 되찾아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 기백의 병원을 찾아간다.

소녀시대의 유리-수영의 출연과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의 차기작이란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못말리는 결혼'

박채경의 엉뚱발랄 대변신과 김수미 임채무의 환상콤비의 연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게시판을 메우고 있는 첫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성원만큼이나 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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