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추값이 금(金)값이라고들 한다.

작년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고 하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예년만큼 '금값 배추'의 영향이 크지는 않다.

동원F&B 등의 포장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치 제조업체들도 담근 김치 맛에 못지 않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원F&B가 내놓은 '양반 명품포기'가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준다.

'VIP급'을 표방한 이 김치 가격은 5㎏짜리 두 봉지에 5만원이다.

최고의 원료를 통해 기존 김치와 차별화를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고랭지 고추,광천토굴 새우젓,참치액젓 등 100% 국내산 1등급 원재료만 사용했다"며 "기존의 포기김치 제품보다 배 대추 잣 밤 등의 고명을 풍부하게 넣어 보쌈 김치 수준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반 명품포기'는 유통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대형 마트 등 일반 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VIP전용 콜센터(080-589-5252)에서만 살 수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전화 주문을 받는 즉시 김치를 담가 다음날 가정에서 김치를 맛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는 게 회사측 얘기다.

출시 초반 VIP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시험판매를 시작한 양반 명품포기는 출시한지 3개월도 안 돼 20%나 되는 고객이 재구매했다.

특히 '양반 명품포기'의 장점은 유통 과정을 단일화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가격을 일반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는 점이다.

문성준 동원F&B CF브랜드팀 차장은 "VIP급의 맛과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진정한 의미의 프리미엄 김치로 까다로운 입맛의 VIP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