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인 크레듀와 삼성증권이 그룹의 지원 기대감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시작하면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크레듀는 전날보다 1만2600원(12.03%) 오른 11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레듀는 이날 장중 최고가를 11만8500원으로 갈아치웠다. 크레듀는 10월 이후 40% 이상 급등했다.

최근 크레듀의 강세는 지난달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의 주관사인 미국 LTI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채용시험에서 영어말하기 테스트로 OPIc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레듀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삼성그룹의 영어말하기 시험 OPIc 채택 가능성을 반영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전날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10만4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목표가를 각각 12만2000원과 12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삼성그룹이 임직원 영어 말하기 평가의 공식 시험을 OPIc로 선정할 것을 검토중이기 때문에 이 시험의 응시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증권도 그룹 차원의 지원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2500원(2.38%) 오른 10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월이후 30% 올랐으며 지난달 26일 최고가를 11만9500원으로 갈아치웠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창립 25주년을 맞아 '2020년 글로벌 톱 10' 비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증권의 삼성그룹내 위상이 다른 금융 계열사 수준 이상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제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경영목표의 달성 가능성과 무관하게 단기적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삼성증권만의 의사표출이 아니라 삼성그룹차원의 의사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향후 삼성증권이 삼성의 금융그룹 중심 축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철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이 국내 재계 1위 그룹계열사라는 점과 다소 보수적인 삼성그룹 금융사 문화로 판단할 때 이 비전의 선포는 선언적 의미보다는 실천적 의미가 강하다"고 풀이했다. 향후 삼성증권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그룹의 직간접 지원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구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