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예성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송충흠 대표(48)는 골프를 통해 사업을 꾸려왔다고 할 정도로 '골프 비즈니스' 예찬론자다.

그는 5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28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건축사 자격증을 획득,건축사사무실을 열었다.

그리고 나서 그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골프연습장.

"연습장에는 지역 유지들,건물 주인 등 제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들이 많습니다.

오전 10시에 연습장으로 '출근'해 3∼4시간 연습하면서 이 분들과 친분을 쌓았어요.

얼마 안가서 은평구 내 큰 건물의 건축설계를 제가 도맡아하게 됐지요."

젊은 나이에 골프를 배워서인지 8개월 만에 '싱글'에 입문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회사가 어려워져 골프를 잠시 쉬었던 그는 대기업 쪽 설계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시 여유를 찾았다.

3∼4년 전부터 뉴코리아와 몽베르CC 클럽챔피언에 도전,올해 몽베르CC 클럽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송 대표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얼마나 자신을 인내할 수 있느냐'를 들었다.

"인내심을 갖고 백스윙을 느리게 하는 것과 팔로스루를 얼마나 더 멀리 던지느냐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또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아야 합니다.

40대에 골프를 시작한 사람이 20대 프로의 스윙을 따라해서는 곤란하죠.연구를 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스윙을 해야 합니다."

송 대표는 연습하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는 9번 아이언으로 볼을 30개 정도 친 다음 어프로치샷을 30회 정도 합니다.

다시 8번 아이언으로 30개 정도 치고 나서 어프로치샷을 30회 정도합니다.

그러니까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을 반반씩하는 셈이지요.

그만큼 어프로치샷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특히 드라이버샷보다는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하라고 권했다.

아이언샷을 꾸준히 연습하면 드라이버는 저절로 맞게 돼 있다는 것이다.

입문 초기 드라이버샷 거리가 230야드에 머물렀던 송 대표는 3∼4년 전부터 조깅을 하면서 거리가 30야드 정도 늘었다.

"거의 매일 1시간가량 조깅을 합니다.

그랬더니 하체의 흔들림이 사라졌습니다.

피곤함도 없어지구요.

하체가 단단히 버텨주니까 팔로스루 때 클럽을 더 멀리 내던질 수 있게 돼 거리가 는 것 같아요.

거리를 늘리고 싶은 분들은 하체운동을 한 번 해보기 바랍니다."

그는 골프실력을 판단하는 기준의 하나는 '복기 능력'이라는 독특한 의견도 제시했다.

자신의 18홀 라운드를 모두 복기할 수 있다면 평균 90타를 치는 사람이고 85타 정도 치면 동반자 1명의 스코어까지 복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80타를 치는 사람은 동반자 2명의 스코어를 기억해내며,70타대를 치면 동반자 4명의 스코어를 모두 복기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95타 이상을 치는 사람은 자신의 스코어를 잘 모른다"면서 "그래서 내기를 하면 동반자들과 티격태격이 싸움이 난다"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