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개발 호재가 많은 경기도 시흥,의정부,안산 단원구 등의 집값이 16%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흥시는 복합산업단지를 건설하는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등 대형 개발사업에 힘입어 집값이 18.6%나 급등해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2.7%)의 7배,서울지역 집값 상승률(4.6%)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6일 건설교통부와 국민은행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 집값은 평균 2.7% 올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시흥,의정부,안산 단원구,서울 용산구,인천 연수구.남구.계양구,용인 처인구,서울 중랑구.도봉구 등은 10%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시흥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시화MTV사업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화MTV는 2016년까지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시화호 북측 간선지 280여만평에 첨단산업,국제업무,관광레저단지,최고급빌라 등 복합산업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개발사업이 확정되면서 시흥시 일대 아파트값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정왕동 일대에는 올해 초보다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이곳 청솔아파트 전용면적 49㎡(14.8평)형은 올 1월 68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9월에는 1억5000만원으로 120% 올랐다.

두산 전용 51㎡형도 75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80% 상승했다.

이 밖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유통단지 조성,군자지구 택지개발,내년에 완공되는 수인선,은행지구 뉴타운사업 등의 호재가 시흥시 집값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

내년 4월 정왕동 오이도 21만5000㎡ 부지에 건설되는 철강유통단지에는 785개 업체가 입주해 고용 인원만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정부는 지난해 12월 경원선 의정부~소요산 구간이 복선 전철로 개통되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집값 상승률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안산 단원구는 재건축과 초지동 돔구장 확정 등이 호재로 작용했으며,인천지역의 집값 상승은 경제자유구역,인천세계도시엑스포,2014년 아시안게임 등 대형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에서는 용산역세권 개발과 용산민족공원 조성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용산구를 비롯해 중랑구,도봉구,노원구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중랑구는 드림랜드 개발,도봉구는 방학역 경전철 연결과 창동역 민자역사 사업 등에 대한 기대로 집값이 10% 이상 올랐으며,노원구는 상계뉴타운 개발에 힘입어 9.1%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구는 같은 기간 0.1% 상승하는데 그쳐 서울 25개구 가운데 최하위였으며,송파구(1.0%)와 서초구(0.8%)도 전국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방에서는 대구(-1.6%) 광주(-0.1%) 대전(-1.2%) 강원(-1.5%) 등의 집값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