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는 중동의 금융 관광 의료 허브를 목표로 집중 개발에 나서면서 인구가 매년 10만명 이상 늘고 있어요.

150만명의 인구에 견주어볼 때 병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6~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병원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살라 파커리 인덱스홀딩 헬스매니지먼트 담당 최고경영자(52)는 6일 유럽 지역에서 치료 겸 관광 목적으로 찾아오는 환자를 고려하면 앞으로 훨씬 많은 병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덱스홀딩은 두바이의 종합 투자 회사다.

"두바이는 현재 지방정부 병원 2곳,지역 거점 공립병원 4곳(병원당 400~800병상),소규모 민간 병원 12개(20~70병상) 등이 전부입니다.

병원의 설립ㆍ운영에 관한 제도가 투명하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 관련 산업이 진출할 투자의 최적지입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의사들이 규제와 보이지 않는 장벽 때문에 많은 애를 먹고 있다"며 "두바이는 그럴 염려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너무 심사숙고해 시간을 끌면 진출할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커리 사장은 "두바이는 간단한 자질 평가만 거치면 외국의 의사 면허를 그대로 인정해준다"며 "외국 의사들이 병원에 취직할때 드는 돈은 의사 면허 갱신 비용 4000달러가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두바이의 의사는 약 20%가 내국인이고 나머지 80%는 인도 파키스탄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미주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 정부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11만평 부지에 대형 병원 생명공학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세계 최초의 헬스케어 자유구역인 두바이 헬스케어시티(DHCC)를 추진 중입니다.

현재 미국 메이요심장클리닉이 들어왔으며 저먼메디컬센터,하비브병원,시티병원 등을 짓고있습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의사들은 보통 8000~1만5000달러의 월급을 받지만 소득세(부가세 5%는 있음)가 없고 교육 쇼핑 레저 등 사회 인프라를 갖춘 이곳의 환경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커리 사장은 레바논 국적으로 환경보건학을 전공했고 25년간 병원 경영 컨설팅에 몸담아 왔다.

3년 전 현 직장으로 옮겨 연간 20~30%의 매출 증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글=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