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미군기지 '캠프 콜번'이 주둔하고 있던 경기도 하남시 인근 미군공여지에 제3 캠퍼스를 신설한다.

하남 캠퍼스에는 외국어와 국제통상,IT 관련 학부와 대학원,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앙대와 하남시는 6일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황식 하남시장,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대 하남 글로벌캠퍼스 유치'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중앙대는 하남시 하산곡동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미군공여지(옛 캠프 콜번) 30만6731㎡에 제3캠퍼스 형태의 글로벌캠퍼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중앙대는 이 부지 주변의 학교법인 소유 땅(약 90만㎡)을 캠퍼스 조성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대는 이곳에 학부와 대학원,연구소,사회교육시설 등을 설치해 학사,석사,박사과정 학생 1만명과 교수 5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연구 중심의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며 "근접성,교통,지가 등을 고려해 하남 미군공여지를 적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현재 서울 흑석동에 제1 캠퍼스(정원 1만5000명),경기도 안성에 제2 캠퍼스(1만명)를 두고 있다.

하남에 들어서는 제3캠퍼스는 기존의 캠퍼스와는 별도로 건설되는 것으로서 기존 캠퍼스를 이전하는 것은 아니다.

하남시는 중앙대 이전이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경제 활성화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남시에 대학이 들어서는 것은 2년제와 4년제를 합해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중앙대의 하남행에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개발제한구역에 대학이 들어설 수 없도록 돼 있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를 개정하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하남시와 중앙대는 미군공여지의 개발제한구역 지정을 경우에 따라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이 법률 개정안은 6월 정성호 의원 등 여ㆍ야 의원 18명이 발의했으나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중앙대와 하남시는 또 200억~300억원으로 추정되는 공여지 매입비를 어떻게 나눠 댈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끝내야 한다.

한편 중앙대가 제3캠퍼스를 하남시에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서울 남부지역이 인천 송도,경기도 파주에 이어 대학타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앙대 외에 최근 단국대가 경기도 죽전지역으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또 성균관대도 평택에 새로운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