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8월 두 달 연속 콜금리 목표치를 올렸지만 시중 유동성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L) 잔액은 1992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0조6000억원 증가했다.

9월(20조5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20조원대의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9월에 L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온 데다 9월 말일이 휴일인 탓에 결제성 자금이 빠져 나가지 않고 요구불예금 등의 잔액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유동성(Lfㆍ현금 통화 및 금융기관 상품 포함)에 정부·기업 발행 채권까지 포함하는 L은 지난 6월 35조원 급증한 후 7월에 잠시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8월과 9월 다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8,9월의 증가폭은 지난해 월 평균(15조5000억원) 및 올해 8월까지의 평균치(16조6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9월 중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2.4%로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작년 9월의 유동성 증가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 효과 때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