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들을 너무나 무시하고 모욕하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총재가 두 번의 선거에서 실패한 것은 단지 패배가 아니라 도덕적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선거 이후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이 전 총재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사실을 지적한 뒤 "대선을 둘러싼 지금의 정치권 상황은 대의나 원칙이 실종됐으며 정당정치의 원칙도 무너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도덕적 판단도 희미해지고 있으며,후보의 정책과 도덕성에 대한 엄격하고 진지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대선 과정 전반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한 것과 관련,"얼마나 극단적인 보수우익정권을 세우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평화로 가는 시대를 돌려서 전쟁의 위협을 조장하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

정치는 20년 전,안보는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