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국방장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가능성과 관련，"NLL의 재설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7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제39차 한ㆍ미 안보협의회(SCM) 회의 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NLL은 유엔군 사령관이 선포한 것으로 우리의 해상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필요할 경우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것처럼 다른 군사적 신뢰 조치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해상 불가침 경계선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게이츠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NLL에 대한 세부적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미국은 NLL에 관한 한 관련 국가，유엔사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또 한국군이 유엔군 사령부가 담당해온 정전 유지 관련 임무 가운데 대부분을 넘겨받아 2012년 4월부터 수행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SCM 공동성명에 명시했다.

즉 유엔사가 맡고 있는 정전 유지 관련 임무 중 비무장지대(DMZ) 출입 승인과 DMZ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조사 등의 임무를 한국군이 2012년 4월17일부터 수행하는 일정에 합의한 것이다.

게이츠 장관은 주한 미군의 추가 감축 가능성에 대해 "주한 미군의 병력 수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양국 공동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양국 정부 합의 아래 주한 미군은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2012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해 감축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