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극한적인 원가절감 활동 추진으로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철광석,유연탄 등 주 원료 가격의 급상승과 중국 철강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저가 철강재 유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조7730억원,영업이익은 3조4330억원에 육박하며 지속적인 경영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수립한 매출 21조3000억원,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스테인리스 시황 악화로 스테인리스 생산을 13만5000t 감산하는 상황에서도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포스코의 양호한 경영 실적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주도로 탄소강에 대한 수요가 지속 성장해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등 해외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강판,자동차용 강판 등의 수출이 늘어나고 연초부터 원가절감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포스코는 가격이 저렴한 저품위 철광석을 사용하고도 동등한 품질 수준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ㆍ적용하고 글로벌 소싱을 통한 구매,투자 부문에서의 원가절감을 통해 3분기까지 총 6117억원을 절감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대량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파이넥스 상용 설비를 준공,성공적으로 조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을 위한 투자도 올 들어 본격화했다.

첫 사업으로 지난 8월 베트남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2009년 9월 말 준공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에 쓰이는 냉연제품 70만t 과 고급 건자재용 소재인 냉간압연강대 50만t 등 연간 120만t 을 생산,베트남은 물론 인근 동남아 시장의 수요 고급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연말을 목표로 일관제철소 건설 검토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고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검토를 시작한 포스코는 5월에는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사인 비나신그룹과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 타당성 검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연말까지 결정을 목표로 사업성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9월에는 멕시코에 연간 40만t 규모 자동차 외판용 고급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강판 공장을 착공했다.

2009년 6월 이 공장이 가동되면 포스코는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북중미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글로벌 철강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일관제철소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인도 오리사주에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포스코는 오리사주 내 제철소 및 전용 항만 건설을 위한 환경 인ㆍ허가를 완료,국유지 산림지역의 해제를 승인받고 법적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인도제철소는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 내에 파라딥지역 약 500만평에 건설되며 최첨단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채택해 1단계로 슬래브 150만t ,열연제품 250만t 등 연간 총 400만t 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건설하고 최종 생산 규모를 1200만t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연료전지 사업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월 경북도,포항시와 연료전지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포스코는 10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산 100㎿의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했다.

총 1200억원을 투자하는 이 공장을 내년 8월 준공하면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발전용 연료전지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