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高手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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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story)가 먹히는 세상이다.
멋있는 얘기,가슴뛰는 사연들이 팔린다.
같은 치즈라도 '광활한 뉴질랜드 벌판의 목장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품질에 상관없이 끌리게 돼있는 시대다.
사람들은 이제 품질이나 서비스보다는 거기에 묻어있는 이야기를 산다.
소위 감성의 시대다.
특히 문화나 지식을 다루는 업종에서 감성과 스토리는 핵심이다.
청바지 입는 CEO 스티브 잡스는 그 자신이 하나의 아이콘이 돼 그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플 아이팟으로 몰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구글의 경우도 직원은 물론 견학하는 사람들까지 모든 '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얘기 하나로 '훌륭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창조경영은 여러가지를 생략하고 말하자면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창의성에 관한한 우리 현실은 여전히 낙제점이다.
TV드라마에서 '대조영'에서 '왕과나''태왕사신기'까지 사극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부족해서다.
오히려 선거판에서 소설보다 재밌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제대로 된 스토리가 부족하기는 지식콘텐츠 분야가 더 심하다.
기업들이 선진국 문턱에 가있는데도 우리는 경영학의 대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사도,연구소도 없다.
방한하는 외국 구루들처럼 대우를 받으며 아시아에서라도 호령하는 우리의 대가는 없다.
지식 쪽에서는 여전히 수입 일변도다.
기업이 한국의 압축성장을 견인해오는 사이 정부나 학계의 발전은 그만큼 느렸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이제 지식콘텐츠에 관해서도 정부나 학계보다는 기업 쪽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빠른 이유는 뭘까.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하는 것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품질관리 6시그마 블루오션까지 모두 기업이 먼저 한 것들이다.
콘텐츠 활성화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들이 산업체 강사들이다.
지금도 학계에는 이름을 못 올렸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전담교수처럼 출강하는 강사들이 많다.
이들에게서 오히려 지식의 한류를 기대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현실은 잘 알려진 산업체 강사들조차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다.
여기다 이들과 함께 지식콘텐츠를 키워온 주력들도 50줄에 회사를 다 나갔다.
적잖은 실버 엔지니어들이 중국과 대만의 공장에서 오늘도 몽키스패너 하나로 공장의 문제를 진단하는 절세기공을 보여주고 있다.
각 분야의 노하우를 갖고 시대를 앞서걷던 사람들이 이제는 전국 아파트 동동마다 보초를 서고 있다.
수십년을 키워온 이런 인재들을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제 지식산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얼마든지 있고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공간이 우리에게 생기지 않았는가.
필자가 책임지고 있는 한경 HiCEO(www.hiceo.co.kr)가 오는 12월 '재야 고수 콘텐츠 경연대회'를 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단지성과 참여를 골자로 하는 위키노믹스의 정신을 실험하는 행사다.
대통령 후보들보다 더 재밌는 스토리를 전해줄 고수를 기다린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
멋있는 얘기,가슴뛰는 사연들이 팔린다.
같은 치즈라도 '광활한 뉴질랜드 벌판의 목장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품질에 상관없이 끌리게 돼있는 시대다.
사람들은 이제 품질이나 서비스보다는 거기에 묻어있는 이야기를 산다.
소위 감성의 시대다.
특히 문화나 지식을 다루는 업종에서 감성과 스토리는 핵심이다.
청바지 입는 CEO 스티브 잡스는 그 자신이 하나의 아이콘이 돼 그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플 아이팟으로 몰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구글의 경우도 직원은 물론 견학하는 사람들까지 모든 '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얘기 하나로 '훌륭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창조경영은 여러가지를 생략하고 말하자면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창의성에 관한한 우리 현실은 여전히 낙제점이다.
TV드라마에서 '대조영'에서 '왕과나''태왕사신기'까지 사극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부족해서다.
오히려 선거판에서 소설보다 재밌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제대로 된 스토리가 부족하기는 지식콘텐츠 분야가 더 심하다.
기업들이 선진국 문턱에 가있는데도 우리는 경영학의 대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사도,연구소도 없다.
방한하는 외국 구루들처럼 대우를 받으며 아시아에서라도 호령하는 우리의 대가는 없다.
지식 쪽에서는 여전히 수입 일변도다.
기업이 한국의 압축성장을 견인해오는 사이 정부나 학계의 발전은 그만큼 느렸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이제 지식콘텐츠에 관해서도 정부나 학계보다는 기업 쪽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 빠른 이유는 뭘까.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하는 것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품질관리 6시그마 블루오션까지 모두 기업이 먼저 한 것들이다.
콘텐츠 활성화의 중심에 서있는 사람들이 산업체 강사들이다.
지금도 학계에는 이름을 못 올렸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전담교수처럼 출강하는 강사들이 많다.
이들에게서 오히려 지식의 한류를 기대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현실은 잘 알려진 산업체 강사들조차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다.
여기다 이들과 함께 지식콘텐츠를 키워온 주력들도 50줄에 회사를 다 나갔다.
적잖은 실버 엔지니어들이 중국과 대만의 공장에서 오늘도 몽키스패너 하나로 공장의 문제를 진단하는 절세기공을 보여주고 있다.
각 분야의 노하우를 갖고 시대를 앞서걷던 사람들이 이제는 전국 아파트 동동마다 보초를 서고 있다.
수십년을 키워온 이런 인재들을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제 지식산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얼마든지 있고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공간이 우리에게 생기지 않았는가.
필자가 책임지고 있는 한경 HiCEO(www.hiceo.co.kr)가 오는 12월 '재야 고수 콘텐츠 경연대회'를 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단지성과 참여를 골자로 하는 위키노믹스의 정신을 실험하는 행사다.
대통령 후보들보다 더 재밌는 스토리를 전해줄 고수를 기다린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