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솔루션 분야의 삼성전자, SK텔레콤이 될 것입니다”

지난 9월18일 인프라밸리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다고 밝힌 인트로모바일의 이창석 사장이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병 후 3년 안에 모바일 솔루션 분야의 빅3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동통신서비스나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있지만 모바일 솔루션 분야는 그렇지 못하다”며 “인트로모바일이 모바일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트로모바일은 휴대폰, 노트북, PDA, 내비게이션 등 모바일 기기의 OS(운영체제)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PC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 팩스, 이메일 등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듯이,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모바일 통합솔루션 분야다.

2000년 7월 설립된 인트로모바일은 국내 KT와이브로에 솔루션을 공급, 지난 4월 이 서비스가 공식 개통되면서 기술을 상용화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통 큰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적인 모바일 사업자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에도 이 회사의 관련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어 지난 10월 상용화됐다. 향후 연간 1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수입이 기대되는 상황.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기술 공급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인트로모바일은 그 밖에도 미국 T-모바일과도 500만달러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이탈리아 TI,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 스위스 1위 사업자인 스위스컴 등 20여개국의 30여 모바일 사업자와 일하고 있다.

이 사장은 우회상장을 택한 이유에 대해 “내년에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차세대 서비스가 대거 시작되며 큰 장이 선다”며 “이를 앞두고 자체상장보다 시간이 단축되는 우회상장을 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합병하는 회사인 인프라밸리는 모바일 분야 과금 솔루션이 강해 부가서비스용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트로모바일과 기술적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모바일 솔루션 회사들의 우회상장이 안 좋은 사례를 많이 남겨 시장의 인식이 좋지 않아 부담스럽지만, 펀더멘털과 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병 전 기준 올해 인트로모바일의 매출은 160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인프라밸리는 매출 265억원, 영업적자 11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합병 후 내년 매출 목표가 63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가운데서도 최상위권 수준의 높은 목표치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에서 들어오는 라이선스 매출 100억원, 중국 13개 성(省)에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이 예정되어 중국에서만 2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현재 다소 지연되고는 있지만 스프린트 넥스텔과 본계약이 이뤄지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첫 직장이었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기술영업을 5년간 했던 이사장은 “그때 쌓은 해외인맥들이 지금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