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말 인수ㆍ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이던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7위로 올라섰다.

금호아시아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학ㆍ타이어 △운송물류 △건설ㆍ레저 △금융ㆍ기타 등 4개 부문으로 나누고 성장가도를 마련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기준 누적 실적으로 매출 13조2890억원,영업이익 1조673억원을 기록했다.

올초 세운 목표가 매출 21조35억원,영업이익 1조7147억원인 데 비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그룹 관계자는 "4분기에도 실적 호전 추세가 계속돼 올초 세운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외의 '겹경사'도 있었다.

지난 10월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이 올라갔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의 신용평가 기관이 이들 회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올렸다.

그룹의 '장남' 격인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매출 967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75%,매출액은 4.8%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 수송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항공유 단가가 소폭 하락하며 실적 상승세에 채찍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노선을 강화하며 겨울 성수기 채비에 나섰다.

연말께는 차세대 기종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그룹의 대표적인 '효자'다.

건설업계 최고의 실적을 내며 그룹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 4조4317억원,영업이익 4463억원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최근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10조2000억원 △매출 6조3000억원 △영업이익 6426억원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1조3079억원으로 수정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파주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와 나이지리아 오그바인비리 천연가스 생산시설 확장 및 성능 개선 공사 등 국내외에서 6조5436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 잔액만 23조5243억원.올해 매출액 기준 약 4년간의 공사물량을 미리 확보한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부문과 열병합발전소 실적 호조로 올 3분기 매출 5354억원에 영업이익 50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실적은 사상 최고치다.

누적 매출은 1조5636억원,영업이익은 1287억원이다.

올초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2조500억원,영업이익 15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금호산업도 3분기 매출액 4676억원에 영업이익 409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금호산업 건설사업부는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각각 1조5800억원,3조8000억원으로 수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신성장 모델을 구축한 회사 내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두바이 월드 센트럴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마감 공사 등을 수주하는 등 동남아와 중동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