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거북선 2,3호 펀드를 잇따라 공모합니다.

2호 펀드는 8척의 노후 중형 함정을 교체하는 데 쓰이고 3호 펀드는 독도수호용 최신예 대형함정 건조사업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권동옥 해양경찰청장(54)은 7일 기자와 만나 거북선 1호 펀드에 이어 나올 거북선 2,3호 펀드 공모 일정을 이같이 소개했다.

거북선 펀드는 노후 경비함정을 교체하고 최신예 함정을 건조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을 모집하는 공공펀드로 지난해 10월 1호 펀드를 공모했다.

당시 1호 펀드는 공모 시작 3일 만에 목표액인 118억원 모집을 완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권 청장은 "거북선 1호 펀드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큰 점을 감안해 내년 초 2,3호 펀드를 잇따라 일반 공모할 계획"이라며 "2호 펀드는 130억원,3호 펀드는 60억원을 공모하며 공모 한도는 1호 펀드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당 50만원(100주)"이라고 설명했다.

거북선 2호 사업에 필요한 총 건조비용은 1650억원이며 3호 사업은 605억원이다.

거북선펀드에 대해 그는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장금상선 케이원마린 등이 출자한 KSF선박금융주식회사가 펀드를 공모한 뒤 함정을 건조해 해경에 공급해주면 해경이 예산을 확보해 건조비용의 원금과 이자를 7년간 갚아가는 안전한 수익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해경에 따르면 선박투자회사는 펀드 투자자에게 연 5%의 고정금리로 건조 기간 30개월 동안 총 10회에 걸쳐 배당금을 주고,투자원금은 함정 건조 완료 후 1년 안에 전액 돌려준다.

권 청장은 "해경은 거북선 펀드를 활용해 2009년까지 8900억원을 투입해 총 31척의 노후 함정을 교체하고 2600억원을 들여 주변국 간 해양 관할권 분쟁에 쓰일 3척의 배를 매년 1척씩 건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해 10월 500 t 급 3척 등 총 7척의 경비정 건조를 위해 1441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하고,이 중 118억원을 거북선 1호 펀드로 공모했다.

권 청장은 "그간 급변하는 국제 해상 치안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 함정들을 시급히 교체해야 하는데 함정 교체비용이 수천억원대에 달해 예산 확보가 어려웠다"며 "거북선 펀드 덕분에 노후 함정 교체 기간이 10년에서 절반으로 단축되는 등 해양경비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내년 9월 거북선 1호 펀드로 건조된 첫 경비함정이 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