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계열사 흑자ㆍ매출 70조목표 무난…글로벌화 매진

SK그룹은 연초 전 계열사의 흑자 실현과 매출 70조원 돌파라는 2가지 목표를 잡았다.

두 달여 남은 현 시점에서 연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게 SK그룹의 관측이다.

올해 SK는 성장과 글로벌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7월1일 지주회사 전환을 선포한 SK그룹은 3대 가치경영을 기반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SK그룹의 3대 가치경영이란 지배구조 개선과 독립ㆍ투명경영을 통해 '기업가치,주주가치,사회적 가치'를 다하는 것을 말한다.

◆주력 계열사 실적 전망 밝아

SK그룹의 주력사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지난주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에너지는 매출 6조6579억원,영업이익 4184억원 등의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수출(3조6257억원)이 전체 매출의 54.5%를 기록,2분기 연속 수출이 내수를 앞질러 명실공히 수출기업이 됐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2조8156억원,순이익 7768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0%,순이익은 70.1% 증가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앞으로도 마켓 리더십을 유지하고 유무선 연동 서비스 등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베트남 미국 등 해외 사업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또 SK네트웍스는 3분기 매출액 4조681억원,순이익 9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1%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6% 감소한 실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3분기까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초 세운 73조원의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화에 총력

SK는 지난 몇 년간 글로벌화에 매진,내수기업 이미지를 조금씩 벗겨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할 정도다.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각각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SK그룹의 글로벌 경영은 2005년 처음으로 200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50억달러,올해는 27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이룰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 스스로도 해외 사업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미국 중동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쳤다.

올해 최 회장이 해외에서 경영 행보를 보인 날은 총 90일에 달한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라

시장 수요 정체와 환율,유가 등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사업을 담보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는 그룹의 성장축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화학ㆍ정보통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너지ㆍ화학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차세대 융ㆍ복합 통신 서비스 개발 △첨단 신소재 개발 확대 △생명과학 분야 등 연구개발(R&D) 핵심 투자 영역 확대와 상품화 조기 완성 등 R&D의 핵심 연구 분야를 선정,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단순히 연구개발 중심인 R&D 개념에서 벗어나 연구 시작 단계부터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에 착수하는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시스템을 확대 발전시키고,글로벌 성장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SK는 올해 그룹 총 투자액 7조원 중 1조원을 R&D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