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매수 범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와 함께 중형주들의 상대적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연구원은 "중형주들 중에서도 각 업종별로 수익률은 차별화되고 있다"면서 "중형주 투자 전략도 대형주와 동일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올 6월 이후 대형 IT주와 금융주의 부진, 투신들간의 수익률 게임 등을 배경으로 중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신의 영향력이 한층 더 심화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성향도 소형주에서 중대형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

한편 이 증권사에 따르면 중형주내에서도 업종별로 수익률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특히 대한해운과 태웅, 성광벤드 등 산업재 섹터의 수익률 주도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산업재 섹터내 대형주와 중형주간의 관계는 '셋트 업체로의 부품 공급'이라는 매커니즘에서 IT 업종과 비교 가능하다면서, 산업재의 경우 대형주와 중형주의 영업이익률이 함께 상승하고 있는 반면 IT주의 경우 대형주의 영업이익률이 정체되면서 중형주 역시 빌빌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업종은 셋트업체들의 경쟁 심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곧 부품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을 가중시켜 결국 부품업체들의 수익성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종을 제외하면 IT업종의 수익성 악화는 단기내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부품업체로의 단가 인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형주 투자시 당장 싸보이는 IT장비나 부품업체, 자동차부품 업체보다는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 기계, 철강 등 산업재와 소재 업종으로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