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직원 돌연사로 보도 등의 여파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0시 현재 한국타이어는 전날보다 950원(5.54%) 떨어진 1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만60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초순 이후 4달만이다. 이달 들어 6거래일 동안에만 16% 가량 주가가 빠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6%와 92.4% 증가한 5619억원과 7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 고무 가격이 올랐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호전된 것으로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 측면에서 증권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주가가 이달 들어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것은 한 방송사의 직원 돌연사 보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MBC는 최근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지난해 5월 이후 지금까지 14명의 직원이 사망했고, 그 중 7명이 심장질환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MBC 측은 화학물질인 솔벤트를 유력한 사인으로 지목했다.

이 보도가 나온 이후 시민단체와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국타이어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전 시당이 성명을 통해 회사측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제품 불매운동 토론방이 개설됐다.

한편,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이와 관련한 민원을 접수해 지난달부터 역학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