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빅3)들이 실추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현재 임금의 절반만을 주고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임금제도를 노조와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빅3가 임금 개혁 없이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동일(同一) 임금' 원칙을 폐기하고 직종이 다를 경우 임금을 절반만 줄 수 있는 '이단계(二段階) 임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GM은 자재 운송 등 비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저임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GM보다 경영 상태가 나쁜 포드자동차는 직종과 관계 없이 전체 조합원의 20% 선까지 저임금 근로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드는 기존 사원에 대한 대규모 조기 퇴직을 실시한 뒤 저임금 직원을 새로 고용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빅3 근로자의 평균 시간급은 현재 28달러이지만 저임금 근로자들은 평균 15달러 정도를 받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임금 이원화 제도를 받아들인 것은 고용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