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구는 모두 일산생활권인 데다 중·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인 단지이고,분양가도 중·대형을 기준으로 3.3㎡당 1500만원대로 비슷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청약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벽산건설은 다음 달 7일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지구에서 각각 4504가구,2353가구 등 68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근 고양시 덕이동 덕이지구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각각 1556가구,3316가구 등 487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일산 편의시설 이용은 덕이지구가 유리
일산신도시 생활 기반시설을 이용하기에는 덕이지구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덕이지구는 남쪽으로 지하철 3호선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일산구 대화동 및 일산3동 등과 붙어 있고,경의선 철길 너머 동쪽으로 일산구 일산1동과도 맞닿아 있어 사실상 일산 생활권이다.
덕이지구 중심부에서 남쪽 대화동으로의 진입로격인 일산 지하차도 사거리까지는 1.3㎞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식사지구는 일산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산기슭에 위치해 아늑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일산 접근성이 덕이지구보다 다소 낮다는 평가다.
서쪽의 풍동지구를 거쳐야 일산의 중심격인 마두동 정발산 중앙공원과 롯데백화점,호수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식사지구 중심에서 일산 마두동으로 통하는 길목인 백마교까지는 4㎞ 남짓으로 일산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경의선 철길을 건너야 하는 부담도 있다.
다만 식사지구는 택지 규모가 덕이지구보다 약 33만㎡ 큰 98만여㎡ 로 자체 기반시설이 지구 안에 잘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접근성에선 식사지구가 우위
또 서울 접근성에선 식사지구가 덕이지구보다 유리하다.
식사지구와 덕이지구 사이의 직선거리는 5㎞로 덕이지구가 경기 서북쪽으로 좀 더 치우쳐 있다.
식사지구에서 서울까지는 자유로 장항IC를 이용하거나 서울외곽순환도로 고양IC를 통해 자유로 분기점(신평IC)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풍동지구 등 식사지구 인근 주민들은 고양IC까지의 거리(2.4㎞)가 가깝고 출퇴근 시간에도 교통량이 적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주로 이용한다.
단지에서 자유로(강변북로)를 타기까지 정체가 심하지 않아 서울까지의 이동시간도 그만큼 짧은 게 장점이다.
지하철은 3호선 원당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1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덕이지구는 서울로 가려면 자유로 이산포IC나 킨텍스IC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산포IC까지 이어지는 310번 지방도로(약 6.4㎞구간)가 자주 막히는 게 부담이다.
킨텍스IC까지 가는 길도 일산구 주엽동을 관통하는 상습 정체구간이다.
배후에 파주신도시가 개발되면 향후 교통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하철은 지구 인근에 경의선 탄현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매제한 없어 이점
두 지구에서 1만1700여가구의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짐에 따라 단기 주택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관측도 있다.
또 이달 중순 파주신도시 중·대형 아파트가 덕이·식사지구보다 3.3㎡당 400만원가량 낮은 1100만원대에 공급되는 것도 부담이다.
이와 관련,이들 지구의 분양업체는 일산 지역의 잠재적인 중·대형 아파트 수요에 마케팅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 결과 기존 일산 주민들 가운데 순위 내 청약 이후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중·대형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수요가 적지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파주신도시 아파트는 최장 10년간 전매가 금지되는 데 반해 덕이·식사지구는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정호진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