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여왔던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올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보유세 증가와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가 8일 전국 아파트 562만여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이 10억원 이상인 고가 아파트는 이달 현재 14만6940가구로 올 1월(15만1287가구)보다 2.87% 줄었다.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2002년 6만6957가구에서 2004년 7만5159가구,2006년 12만4780가구 등으로 해마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서울의 경우 이달 현재 11만9234가구로 올 1월보다 1.4%(1722가구) 감소했다.

고가 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의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9만477가구로 연초보다 3.3% 줄어든 데 반해 비강남권은 2만8757가구로 연초보다 5.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 5대 신도시는 1만9972가구로 13.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분당은 연초 2만998가구에서 1만7746가구로 15.4% 줄었다.

반면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룬 인천시는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연초 244가구에서 830가구로 급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