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던 미래에셋증권이 기관의 집중 매도로 사흘째 밀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을 보유한 기관들은 CB 청약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연일 대규모 매도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5일까지는 기관 매도에도 불구하고 고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왔으나 6일부터는 매물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전날 4%대 하락에 이어 이날도 0.53% 내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의 잇단 매물은 상당 부문이 대차거래 성격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차거래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한 후 나중에 되갚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에셋 CB 청약 물량을 받은 기관들은 CB를 담보로 예탁결제원 등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나중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되갚는다.

이 경우 현 주가(이날 종가 18만7500원)와 CB 전환가격(13만원) 간 차익을 미리 확정지을 수 있다.

미래에셋 CB 청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모두 2000억원 규모의 CB를 받아갔으며 오는 12월1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